2026년 06월 24일(수)

불곰 공격에 18명 사망... EU에 '곰 사냥' 규제 완화 요구

동유럽 일부 국가들이 급증한 불곰 개체수로 인한 주민 피해를 근거로 유럽연합(EU)에 곰 사냥 규제 완화를 요청하고 나섰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 정부는 EU 회원국들에 공동 서한을 발송했다. 두 나라는 서한에서 불곰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사람과 가축에 대한 공격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럽 내 불곰의 보호 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사냥에 대한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개최된 EU 농업장관 회의에서 이 안건이 공식 의제로 다뤄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는 서한에서 최근 5년간 불곰 공격으로 양국에서 18명이 목숨을 잃고 200여 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2023년 이후에는 불곰을 포함한 대형 육식동물의 습격으로 소·말·돼지·양 등 가축 2천 마리 이상이 폐사하면서 상당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두 나라는 크로아티아, 체코, 핀란드의 동조를 얻은 이번 서한에서 "불곰은 천적이 존재하지 않는 최상위 포식자이며 효과적인 개체수 관리가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EU가 지난해 회원국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늑대의 보호 등급을 낮춘 전례를 들며, 불곰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현재 불곰은 카르파티야 산맥과 발칸반도를 중심으로 서식하고 있으며, 유럽에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강력한 법적 보호를 받고 있다.


이번 제안이 EU 차원에서 공식 추진되려면 회원국 절반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환경보호단체들은 불곰의 보호 등급 하향에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EU 회원국 9개국이 물새인 가마우지가 물고기를 과도하게 포식해 어업인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개체수 감축을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