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나 공터, 하천 둔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애기똥풀이 5~7월 노란 꽃을 피우며 만개하고 있다. 예로부터 약초로 사용돼 온 친숙한 식물이지만, 함부로 만졌다가는 피부 트러블은 물론 호흡기 문제까지 겪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애기똥풀은 양귀비과 식물로 줄기나 잎을 꺾으면 노란색 즙이 흘러나온다. 이 즙의 색깔이 아기 대변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약초로 활용된 역사가 있지만 식물 전체에 알칼로이드 성분이 들어있어 일반인은 취급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줄기와 잎에서 나오는 노란 즙에는 켈리도닌, 산귀나린 등 피부와 점막을 자극하는 생리활성 물질이 함유돼 있다.
켈리도닌은 신경계에 작용하는 알칼로이드로 진통과 항암 효과를 지녔으나 독성을 가지고 있어 취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산귀나린 역시 피부와 점막에 자극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은 애기똥풀 즙에 접촉한 후 붉은 반점이나 가려움, 따가움 등 접촉성 피부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처음 접촉했을 때는 이상이 없더라도 반복 노출 후 증상이 발현될 수 있으며, 피부 장벽이 약한 어린이나 영유아는 성인보다 더 심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기침, 재채기, 콧물 등 호흡기 반응도 나타날 수 있어 호흡기 노출에도 경계해야 한다.
무분별한 섭취는 더욱 위험하다. 한방에서 애기똥풀을 차나 약재로 쓰기도 하지만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한의사 등 전문가와 상담 후 제한적 용도로만 사용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애기똥풀(백굴채)을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식용 불가 농·임산물로 소개하며, 일반 식품이나 건강차 등으로 광고·판매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애기똥풀을 만진 후 기침, 호흡곤란, 전신 두드러기 등 피부나 호흡기 증상이 생기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피부에 노란 즙이 묻었다면 자극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올 수 있으니 흐르는 물과 비누로 충분히 씻어낸다.
눈에 들어갔을 경우에는 깨끗한 물로 15분 이상 세척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사고를 예방하려면 야외 활동 중 함부로 식물을 꺾거나 만지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어린이와 반려동물이 애기똥풀을 입에 넣지 않도록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