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3일(화)

코스피, 10% 급락한 8200선 마감... 올해 네 번째 서킷브레이커 발동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오던 국내 증시가 24일 급격한 낙폭을 기록했다. 반도체주를 필두로 한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되면서 양대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서킷브레이커까지 작동하며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10.71포인트(9.99%) 급락한 8203.8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76.88포인트(7.94%) 내려간 891.52에 거래를 종료했다.


오전부터 시작된 급락세는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시켰다. 선물가격 급변 시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이 안정장치가 작동했다는 것은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악화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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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폭은 오후 들어 더욱 확대됐다. 오후 2시 33분에는 유가증권시장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떨어진 상태가 1분 이상 유지되자 전 종목 매매거래가 20분간 정지됐다. 올해 네 번째이자 사상 10번째 서킷브레이커 발동이다.


전날 밤 미국 뉴욕증시도 기술주 위주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9% 올랐으나,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7%, 1.33% 하락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소식이 전해졌지만 AI 인프라 투자 비용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메타, 아마존, MS 등 대형 기술주가 2~4%대 내림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가 9000선을 뚫은 이후 누적됐던 부담이 일시에 분출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보통주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선 직후 차익실현 매물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쏠림현상에 따른 단기 부작용이 재발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속도와 쏠림이라는 기술적 요인에서 비롯된 조정이지 펀더멘털 악재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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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전기·전자(-11.92%), 제조(-11.04%), 의료·정밀기기(-10.37%), 건설(-9.75%), 운송장비·부품(-8.87%) 등 전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11조112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조7925억원, 5조485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급락했다.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끈 SK하이닉스(-12.47%)와 삼성전자(-12.31%)를 비롯해 SK스퀘어(-7.01%), 삼성전기(-10.68%), 현대차(-12.05%), 삼성생명(-5.66%), LG에너지솔루션(-6.10%), HD현대중공업(-7.55%), 삼성바이오로직스(-1.70%)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4637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02억원, 1356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도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알테오젠(-4.99%), 에코프로비엠(-9.48%), 에코프로(-10.04%), 레인보우로보틱스(-12.22%), 주성엔지니어링(-6.92%), 코오롱티슈진(-6.30%), 원익IPS(-12.99%), 리노공업(-8.12%), HLB(-6.50%), 이오테크닉스(-11.20%) 등이 약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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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시장 전반에서는 반도체주가 여전히 가장 견고한 실적과 이익 성장세를 지닌 업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2000년 닷컴버블 붕괴 과정을 분석하며 "금리가 오르자 가장 먼저 무너진 것은 먼 미래의 이익을 끌어온 주식들이었다"며 "이번 사이클의 마지막 생존자는 실적으로 증명되는 반도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