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단체로 사표를 던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동대표들의 지속적인 갑질과 부당한 처우가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아파트 관리 구조의 고질적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아파트 게시판에 붙은 공지문 사진이 게재됐다. 공지문에는 '관리실 직원 전원 사직'이라는 제목 아래 구체적인 퇴사 사유가 명시돼 있었다.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공지문에서 "입주민과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일부 동대표들의 반복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로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부득이하게 전원 사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제시한 사직 이유는 총 9가지다. '부당한 책임 전가 및 언어폭력', '모욕적 발언과 위협성 과시', '비상식적인 업무 지시와 비전문적 개입', '직원 채용에 대한 부당 간섭', '입주민 민원 무시 및 책임 회피', '직원 명예훼손 및 신뢰 훼손 의심 발언', '근로계약과 예산을 무시한 일방적 결정', '과도한 업무 지시와 반복적인 보고 요구', '직원들의 권리와 사적 자율성 침해' 등이다.
이 공지문을 공개한 A 씨는 "얼마나 갑질이 심했으면 직원들이 전원 사표를 냈겠느냐"며 "이제 치안도 알아서 해결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 입주민은 "최근 한 아파트 내 상가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지인이 입주민 대표의 불투명한 자금 관리에 대한 검토를 요청했더니, 얼마 후 그 식당으로 알 수 없는 악성 민원이 계속 들어가 결국 구청까지 신고가 접수됐다"며 "알고 봤더니 대표자 지인들이 그런 거였다. 자기들끼리 카르텔을 만들고 위협받는다고 느끼면 몰려와서 복수하는 방식"이라고 폭로했다.
또 다른 입주민은 "어느 아파트를 가도 일부 동대표는 자신들이 무슨 선출직 공직자라도 된 것처럼 행동한다"며 "문제는 이렇게 직원들이 떠나도 관리업체만 교체될 뿐 구조는 그대로 반복된다는 점이다. 정확하게 아파트를 공개하고 악덕 대표들을 싹 다 뿌리 뽑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리업계 종사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관리소장들도 동대표 눈치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양쪽 눈치를 보다가 더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현장의 어려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