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언론 보도 시 '응급실 뺑뺑이' 표현을 지양하고 '응급실 미수용'으로 용어를 바꿔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22일 의협은 보도자료에서 "응급실 뺑뺑이라는 표현은 국민의 불안과 답답함을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말이지만, 생명이 위급한 응급상황을 설명하기에는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가벼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의협은 "응급의료체계의 구조적 문제보다 의료진 개인의 거부나 소극적 대응에 초점을 맞추는 왜곡된 인식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 의료혁신위원회 산하 지역·필수·공공의료 전문위원회는 최근 6차 회의에서 '응급실 뺑뺑이' 대신 '응급실 미수용'으로 용어를 일치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문제가 단순한 병원 거부가 아니라 환자 상태와 의료기관의 실제 진료 가능 여부, 배후 진료체계 작동 여부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사안이라는 판단에서다.
의협은 응급환자 수용이 응급실 의사의 의지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수술 가능 여부, 중환자실 병상 확보 상황, 배후 진료과 전문의 대응 가능 여부, 기존 중증환자 진료 상황 등이 모두 충족돼야 안전한 수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의협은 "뺑뺑이라는 표현은 필수의료 인력 부족, 배후 진료 인프라 붕괴, 과도한 사법 리스크 등 실제 원인을 가릴 수 있다"며 "응급실 미수용 또는 응급환자 수용 곤란, 배후 진료 불가에 따른 수용 제한 등의 표현을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