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3일(화)

세월호 참사에서 살아남은 학생의 안타까운 부고 소식... "극심한 고통 겪어"

2014년 세월호 참사에서 살아남았던 생존 학생 한 명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1일 유경근 전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왜 친구들 몫까지 살아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유 전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직후 극심한 고통 속에서 여러 번 친구들을 따라가려고 했던 A가 결국 안산하늘공원 친구들 곁으로 갔다"고 전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유 전 위원장은 "많은 분이 함께 안타까워했다"며 "며칠 전은 김관홍 잠수사 기일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죽임을 당한 희생자와 유가족뿐만 아니라 생존학생과 민간잠수사들도 같은 피해자임을 잊지 않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 전 위원장은 생존 학생들에게 흔히 건네는 위로의 말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유 전 위원장은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며 "안타까운 마음에, 잘 살면 좋겠다는 마음에 '먼저 간 친구들 몫까지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 같은데, 이거 하면 안 되는 말이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유 전 위원장은 "생존 학생들은 친구들이 죽어가는 걸 보면서 힘겹게 살아 돌아왔다"며 "나만 살아 돌아왔다는 이유로 눈총도 받고 죄책감에 꿈은커녕 당장의 삶을 살아가기도 힘겹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삶이 엉망이 돼버린 경우가 대다수"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런 학생들에게 '먼저 간 친구들 몫까지 살아야 한다'는 건 2차 가해를 넘어 거의 살인에 가까운 끔찍한 폭력"이라며 "그러니 이런 말을 너무 쉽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유경근 전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페이스북


유 전 위원장은 "몸도 마음도 아프지 말고, 특히 죄책감 같은 거 갖지 말고, 그냥 평범하게, 남들처럼 그렇게 살아만 주어도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또 떠나간 친구를 보며, 여전히 숨어서 아파하고 있을 생존 학생들을 생각하면 참 많이 미안하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5일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16일 전남 진도군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대형 사고다. 탑승객 476명 중 172명이 생존했고 304명이 사망·실종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