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유럽 전기차 판매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4~5월 두 달 연속 30%를 넘어서며 시장 장악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여기에 현대차의 신규 전기차 모델까지 더해지면 그룹 전체의 유럽 전동화 전략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올해 1~5월 유럽연합(EU)과 영국,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을 아우르는 유럽 지역에서 23만7759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만6176대와 비교하면 5.1%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7만1075대로 전체 판매의 29.9%에 달했다.
지난해 1~5월 전기차 비중 19.8%(4만4875대)와 견주면 10%포인트 이상 뛰어올랐다. 전기차 비중은 지난 4월 33.9%로 처음 30%를 넘긴 뒤 5월에는 34.1%로 더 높아졌다.
기아는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방식과 슬로바키아 현지 공장 생산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전기차 공급 체계를 탄탄히 다져왔다.
소형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 EV3는 1~5월 글로벌 판매 4만2209대 가운데 절반이 넘는 2만2313대가 유럽에서 판매되며 기아의 핵심 모델로 떠올랐다.
준중형 전기 SUV EV5는 지난해 하반기 유럽 시장에 선보인 이후 연간 판매가 크지 않았지만, 올해 1~5월에만 1만817대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 세단 EV4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 후 1만1198대가 팔렸고, 소형 전기 SUV EV2는 올해 1월 선보인 뒤 5개월간 5128대를 판매하며 빠르게 판매량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회복세에 힘입은 바 크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4월 EU 전기차 등록대수는 74만6899대로 전체 시장에서 19.7%의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중국 브랜드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면서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4월 상하이자동차·체리자동차·BYD·립모터 등 중국 브랜드들의 합산 점유율은 7.8%로 전년 동기보다 3.8%포인트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하반기 전기차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차는 튀르키예 공장에서 아이오닉3를 생산해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기아도 최근 출시한 EV2의 판매가 하반기에 본격화되면 현대차그룹의 유럽 전기차 비중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