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패션의 중심이 '발끝'으로 이동하고 있다. 젤리슈즈와 메리제인, 발레리나 슈즈 등 발목을 노출하는 신발 스타일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양말이 단순한 기능성 아이템을 넘어 개성을 표현하는 필수 패션 요소로 떠올랐다.
23일 세계일보는 패션업계 말을 빌려 Z세대를 주축으로 양말과 신발을 조합한 스타일링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반쪽양말, 시스루 양말 등 다양한 형태의 양말 아이템이 주목받고 있으며, 신발을 개성 있게 꾸미는 '신꾸(신발 꾸미기)' 문화까지 더해지며 발끝 스타일링이 올여름 새로운 패션 공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트렌드는 연예인들의 스타일링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룹 아이브 장원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화보에서 메리제인 슈즈에 레이스 양말을 매치한 룩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에스파 카리나는 화보와 공항 패션에서 시스루 양말 스타일링으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블랙핑크 제니도 샤넬 화보와 평소 패션에서 레이스·시스루 양말을 활용한 착장을 공개하며 SNS를 중심으로 관련 스타일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인스타그램과 틱톡에는 '젤리슈즈', '메리제인', '시스루양말', '반쪽 양말' 해시태그를 단 스타일링 콘텐츠가 계속해서 업로드되고 있다.
양말 코디법을 소개하는 숏폼 영상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반투명 젤리슈즈에 시스루 양말을 조합하거나 리본 장식을 추가하는 '신꾸' 콘텐츠는 Z세대의 새로운 패션 놀이 문화로 정착되고 있다.
이 같은 인기는 패션 플랫폼의 실제 데이터로도 입증된다.
패션 플랫폼 29CM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21일까지 '쪼리양말'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67배, '오픈토 삭스'는 1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레그워머 검색량도 444% 늘었다. 거래액 역시 급증세를 보였다. 쪼리양말은 655%, 오픈토 삭스는 552% 증가하며 여름 양말 아이템에 대한 관심이 실구매로 직접 연결되고 있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에서도 발 포인트 스타일링 아이템 수요가 크게 늘었다. 6월 1일부터 21일까지 '쪼리양말'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53%, 거래액은 2786% 급증했다.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하프 삭스' 검색량은 10배 이상 늘었고 거래액은 135% 증가했다. '시스루 레그워머'와 '반쪽 양말'로 불리는 고리 레그워머, 컬러 니삭스는 거래액이 각각 659%, 1563%, 635% 급증했다.
에이블리의 빅데이터 분석도 동일한 추세를 보여준다. 최근 한 달(5월 21일~6월 21일) 기준 '쪼리 양말'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62%(22배 이상) 늘었고, 검색량은 4118%(42배 가까이) 급증했다.
함께 찾는 상품도 폭이 넓어졌다. '토우 삭스' 검색량은 162%, '오픈 토삭스'는 6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스루 레그워머와 발가락 액세서리 '토우 링' 거래액은 각각 614%, 102% 늘었다.
업계는 샌들과 쪼리, 젤리슈즈 등 여름 신발을 더욱 개성 있게 연출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양말과 발 액세서리를 활용한 스타일링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정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작은 소품으로 개성을 드러내려는 소비 성향이 강화되면서 발끝까지 스타일을 완성하는 패션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멋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반목양말과 시스루 양말, 오픈토 삭스 등의 인기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체에 "여름 슈즈 수요가 증가하면서 맨발은 다소 밋밋하고 일반 양말은 답답하게 느껴질 때 가볍게 레이어드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반목양말과 오픈토 삭스, 시스루 양말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스타일은 물론 착용감과 실용성까지 갖춘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올여름에도 관련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