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고용 축소 속에서도 쿠팡은 오히려 일자리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만 80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며 고용인원 10만명 시대를 열었다.
한국CXO연구소가 22일 발표한 '102개 그룹 대상 2024년~2025년 고용 변동 분석' 결과를 보면, 쿠팡의 지난해 말 전체 고용 규모는 10만8131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8250명이 증가한 수치다.
고용인원 10만명을 넘긴 국내 5대 기업 중에서 일자리가 늘어난 곳은 쿠팡뿐이었다.
삼성(28만3830명), 현대차(20만1540명), LG(14만4089명), SK(10만4602명) 등 다른 기업들은 모두 고용 규모를 줄이거나 유지하는 상황이다.
쿠팡은 10만명 이상 고용 기업 중 4위를 기록하며 SK그룹을 앞질렀다. 그 뒤로는 롯데(8만1533명), 한화(7만1711명), 신세계(6만7083명), CJ(6만2303명), KT(5만5745명) 순이었다.
일자리 증가의 핵심은 물류센터 운영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에서 나왔다.
CFS는 2024년 7만8159명에서 지난해 8만3676명으로 5517개의 일자리를 늘렸다. 102개 그룹 내 고용인원 1만명 이상 계열사 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쿠팡은 2024년부터 올해까지 3조원을 투입해 전국에 9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신설하고 있다. 충북 진천(2024년 11월·400명), 전남 장성(2025년 1월·450명), 경남 김해(2025년 2월·1450명) 등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물류 거점을 확충 중이다.
인공지능(AI) 기술 확산과 청년 채용 감소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는 추세 속에서도 쿠팡은 오히려 채용 규모를 키우고 있다. 자동화 물류설비 관리를 담당할 기술 인력 채용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는 쿠팡의 로켓배송과 새벽배송 수요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각 지역 물류센터 인력과 배송 기사 등의 고용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간접고용하는 위탁 배송기사(퀵플렉서) 규모도 약 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쿠팡은 올해도 수원·이천·대구 등지에서 채용박람회를 열었고, 최근에는 물류 현장 근무 경험을 채용 과정에서 인정하는 '캠퍼스크루 인증제도'를 도입하는 등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