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관광지 포토존에서 2~3시간을 기다린 끝에 사진을 촬영하던 커플이 뜻밖의 핀잔을 들으면서 논란이 일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진 찍다 욕을 들었습니다. 제가 잘못한 걸까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등장했다.
글쓴이 A 씨는 연인과 여행 중 방문한 장소가 '여기까지 왔으면 무조건 사진 한 장은 찍고 가야 한다'고 할 정도로 유명한 포토존이었다고 밝혔다.
A 씨는 "사진을 찍기 위해 2~3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며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곳이라 큰맘 먹고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토존에 가까워질수록 줄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이유를 파악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람들이 한두 장만 찍고 나오는 게 아니라 개인 사진, 커플 사진, 단체 사진 등을 여러 포즈로 촬영하며 만족할 때까지 사진을 남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A 씨는 "특이하게도 줄 서 있는 사람들이 크게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며 "'어차피 내 차례가 와도 눈치 보지 않고 찍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었다"고 말했다.
주변에서도 "기다리긴 힘들어도 우리 차례가 오면 마음껏 찍을 수 있으니까 괜찮다"는 반응이 많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포토존에 들어선 A 씨는 연인과 함께 사진 촬영을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한 가족이 다가와 예상치 못한 말을 했다.
A 씨는 "할머니 한 분이 '사진을 왜 이렇게 오래 찍느냐' '뒤에 사람들 기다리는 거 안 보이냐' '빨리 찍고 비켜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큰 소리로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순간 당황스러웠다. 큰 소리가 나니까 주변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늘해졌다"며 "우리도 똑같이 몇 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렸고 앞사람들이 오래 찍을 때도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A 씨는 "애초에 그 장소는 오래 기다리는 대신 차례가 오면 충분히 사진을 찍는 분위기였다"며 "오히려 할머니의 말이 나온 뒤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왜 이제 와서 그러느냐', '그럼 우리도 나중에 눈치 보며 몇 장만 찍고 끝내야 하느냐'는 반응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 처음부터 시간제한이나 촬영 횟수 제한이 있었다면 당연히 지켰을 것"이라며 "규칙도 없고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이용하던 상황에서 갑자기 문제를 제기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대다수는 "오래 자리 차지하고 사진 찍는 사람들이 진상이다. 남들 다 그러니까 나도 해야지 하는 게 똑똑한 건가. 남들은 저래도 나는 안 하는 게 품격 있는 거다", "2~3시간 기다려서 사진 찍을 곳이 있다는 게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해가 된다. 대충 찍을 거면 사람들이 나오든 말든 줄 선 사람들 옆에서 몇 장 찍고 말 텐데 2~3시간 기다렸으면 그만큼의 결과를 기대하는 게 맞다"는 의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