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2일(월)

"북중러 밀착 달갑지 않다" 외교부, 동북아 진영화에 던진 경고장

정부가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밀착으로 인한 동북아 지역의 '진영화' 움직임에 대해 명확한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22일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북중러의 진영화가 깊어진다면 분명히 우리로선 달갑지 않은 일"이라며 "우리로선 이런 현상이 심화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해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과의 소통 채널을 긴밀히 유지하는 한편, 한중일 3국 협력을 한층 확대하는 방향으로 외교력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고위 당국자는 대중국 및 대일본 외교 기조와 관련해 "올해 1월 이재명 대통령께서 중국을 방문했고 이후 일본도 방문했다"며 "우리로선 한반도의 단선이 생기지 않도록 일본과 중국 각각에 한중일 협력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북아 안보의 완충지대 역할을 할 제도적 틀에 대해 "서울에 한중일 협력사무국(TCS)이 있고, 그 사무국을 어떻게든 활용해 한중일 협력의 차원을 높여가도록 하는 것이 우리 외교의 기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뉴스1(평양 노동신문)


최근 국제사회에서 제기되는 중국의 북핵 용인론이나 '북핵 묵인설' 등의 인식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철저히 선을 그었다.


당국자는 "중국이 북한의 핵보유를 묵인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라며 "작년부터 중국의 정책이 변함없다는 점을 확인해 온 바 있다"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 외교 당국이 북한이나 한반도의 '비핵화' 관련 언급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현상을 두고는 "현재 중국의 필요에 따른 것으로 판단한다. 중국과 북한의 관계,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가 종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한다"라고 진단했다.


양국 관계의 핵심 분수령이 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 일정은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남진 외교부 동북·중앙아시아국장이 17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주국장과 한중 국장급 협의를 하고 있다 /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왕 부장의 방한에 대해 "머지않아 (방한이) 성사될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한중관계 이상기류설과 관련해 평양을 찾았던 왕 부장의 서울행이 지연되는 이유를 두고는 "왕이 부장이 연초 아프리카 순방을 시작으로 계속 외교 일정이 있었고 여러 주요국의 베이징 방문도 많았다"며 "방한이 늦어진 것이 한국에 대한 서운함 때문은 아닐 것"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조만간 만나게 되면 한중 관계를 좀 더 원활하게 하고 격상시킬 방안을 협의해 보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최근 한-유럽연합(EU) 공동성명에 '북러 군사 협력 규탄' 문구가 명시된 것이 향후 모스크바와의 외교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 당국자는 "성명에 나온 내용은 그동안 우리 정부가 밝혀온 입장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한반도 평화 공존 정책과 향후 러시아와의 관계, 더 나아가 북한과의 대화를 해나가는 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