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2일(월)

'멸종위기' 흰꼬리수리 새끼 2마리 무사 부화... 대부도서 2번째 번식 성공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흰꼬리수리가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에서 올해도 번식에 성공하며 새끼 두 마리를 키워냈다. 주로 시베리아와 유라시아 북부에서 번식하는 겨울철새인 흰꼬리수리가 국내에서 둥지를 틀고 새끼를 부화시킨 것은 2024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지난 19일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환경보전단체 시민과학기록단 숨은 안산 대부도바다향기테마파크에서 흰꼬리수리 새끼 두 마리가 이소 과정을 거치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소는 어린 새가 둥지를 떠나 독립 준비를 하는 단계를 뜻한다.


이 흰꼬리수리는 2024년 6월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국내 번식에 성공한 개체다. 지난해에는 첫 번식지에서 1.5km 떨어진 송전탑에 새로운 둥지를 만들었으나, 관람객들의 잦은 출입으로 인한 교란 때문에 포란을 중단했다. 하지만 올해는 알을 무사히 부화시키며 두 마리의 새끼를 얻었다.


우리나라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멸종위기종 흰꼬리수리가 지난 4월 경기 안산시 대부도에서 번식에 성공했다 / 강승구·강산조류연구소


흰꼬리수리의 국내 번식은 2000년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서 기록된 이후 24년 만인 2024년에 다시 확인됐다. 이후 대부도와 시화호 일대에서 지속적인 번식 시도가 관찰되고 있다.


시민과학기록단 숨은 지난 4월 흰꼬리수리의 산란을 처음 확인한 뒤 번식 과정을 조심스럽게 모니터링해왔다. 


최근 새끼 한 마리만 보여 우려했으나, 14일 관찰에서 어미와 새끼 두 마리가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됐고 새끼들이 둥지를 떠날 준비를 하는 것도 확인됐다.


올해 태어난 흰꼬리수리 새끼 / 서정화·야생조류교육센터 그린새


올해 흰꼬리수리 번식 과정은 시민단체는 물론 안산시,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한강유역환경청 등 여러 기관이 함께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안산시는 불법 어로행위 단속과 현수막 설치를 통한 둥지 주변 통제 등 적극적인 보호 활동을 펼쳤다.


김미옥 시민과학기록단 숨 대표는 "지난해 번식 실패 이후 올해 성공 여부는 시화호가 흰꼬리수리의 새로운 번식지로 정착할 수 있는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연구원의 적극적인 자문과 안산시의 신속한 대응 등 많은 이들의 관심과 노력 덕분에 귀한 생명이 무사히 태어났다"며 "앞으로도 이 지역에서 흰꼬리수리가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시민과학기록단 숨은 시화나래환경기금위원회 사업의 일환으로 대부도바다향기테마파크 일대에서 조류 생태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 태어난 흰꼬리수리 새끼 / 서정화·야생조류교육센터 그린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