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이 방한 예정인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오는 30일 서울에서 회담을 개최한다. 이번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러시아군에 파병됐다가 우크라이나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의 송환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22일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군 포로 2명과 관련해 "가급적 신속하게 (포로들의) 자유의사에 따라 한국행을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측과 이미 기본적 합의는 다 이뤄져 있다"며 "그 원칙은 변함이 없고 이번에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방한하면 또 약간의 진전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과 시비하 장관과의 회담을 통해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을 발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얘기하기 곤란하다"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안보 분야 핵심 현안인 한미 원자력 협력도 속도를 낸다. 고위 당국자는 "지난번에 협의가 한국에서 있었고, 머지않아 미국에서도 있을 것"이라며 "연내에 이런 모든 것이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지난 2∼3일 서울에서 한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원잠) 건조,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보 등 한미 정상이 작년 10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안보 분야 협력 이행 문제를 논의했다.
한국이 농축·재처리 권한을 가지려면 기존 한미 원자력 협정 전면 혹은 일부 개정이나 별도 약정을 통한 권한 확보 등 방안이 거론된다.
고위 당국자는 "원자력 협력 협정의 개정이 있을 수 있고 거기에 기존에 있는 것을 활용해서 부록(addendum)을 붙이는 방안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다"며 "합의하는 내용을 봐가면서 결정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형식보다는 내용이 훨씬 중요하고 핵잠(원잠)도 마찬가지"라며 "그러나 신속하게 합의를 끌어내고자 하는 게 분명히 목표"라고 했다.
통상 및 대외 관계 관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고위 당국자는 한미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쿠팡 문제에 대해 "한미 정부 당국 간에는 어느 정도 의견 일치가 이뤄졌다"면서 "한미 양국 외교 당국 간에는 이런 문제를 잘 해결해서 이런 기업의 실정법 위반 문제가 과도하게 확대, 재생산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한 구성 핵시설' 발언이 촉발한 한미 간 대북 정보 공유 제한에 대해서는 "미국 측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여기에 대한 출구를 찾지 않겠는가. 그렇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최근 평양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아 중국의 '북핵 묵인설'이 나오는 상황에 대해선 "(중국은) 필요에 따라 언급을 피하는 것"이라며 "언급을 회피하는 것은 잘 아시다시피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 또 러시아와 북한 간의 관계 이런 것들과 종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 여부에 대해서는 "머지않아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중관계를 더 원활하게 하고 격상시킬 방안을 협의해보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정부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 한국 기업이 중동 지역 재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비해왔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전후 우리 기업의 대중동 피해 복구 참여와 중동과의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경제협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외교부 내에 한-중동 포괄적 경제협력팀을 설치하고 재외공관을 통해 중동 각국과 맞춤형 협력 수요를 적극 발굴해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