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2일(월)

메일 안 쓰니 메신저로 공유해달라는 신입... "태도 문제 vs 효율중시"

직장인 커뮤니티에 신입사원의 업무 태도를 지적하는 사연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메일을 쓰지 않겠다"며 메신저 사용만을 고집한 신입사원 때문에 곤란을 겪었다는 내용이다.


직장인 A씨는 지난 18일 리멤버 커뮤니티에 '신입이 회사에서 메일을 안 쓰겠대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A씨에 따르면 신입사원이 계속 메일을 확인하지 않아 이유를 묻자 "메일을 안 쓴다. 팀즈로 보내달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A씨는 신입사원에게 "우리 팀원들뿐만 아니라 다른 부서 사람들도 모두 메일을 쓰는데 그러면 어떻게 업무 소통을 할 수 있겠느냐"며 메일 사용이 직장인의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신입사원은 이에 반박했다. "메일은 앞뒤 인사말도 붙여야 되고 메일용으로 윤문해야 해서 소통에 비효율이 발생한다. 다른 부서 사람들도 메일을 보냈을 때보다 팀즈로 소통했을 때 훨씬 빨리 대답한다"는 주장이었다.


A씨는 팀즈와 이메일의 쓰임새가 다르다고 반박했다. 팀즈는 가벼운 소통에 적합한 업무 도구라며 선을 그었다.


"타 부서에 소통할 때는 공식적으로 기록을 남겨야 나중에 문제 생겼을 때 증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서장에게 '참조'를 걸어 보내면 별도 보고 없이도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신입사원은 결국 메일을 쓰겠다고 했지만 조건을 내걸었다. 메일을 보낸 뒤 팀즈로 한 번만 알려달라는 요구였다.


메일 알림이 자주 누락돼 바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A씨는 "인사팀 동기가 요즘 신입사원들에게 메일 사용법과 메일 예절도 가르치고 있다더니 무슨 말인지 알겠다"며 팀장에게 면담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사연은 사흘 만에 조회수 1만6000회를 기록했다. 댓글은 100개가 넘게 달렸다. 직장인들 반응은 "기본 업무 태도의 문제"라는 의견과 "실무에서는 메신저가 더 빠른 것도 사실"이라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다만 다수 직장인은 이메일과 메신저를 대체 관계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메일은 수신자·참조자·첨부파일·날짜가 남는 공식 기록에 가깝고, 메신저는 즉시성은 높지만 회사 업무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핵심 내용을 명확하게 기록·파악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갈등은 단순한 도구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젊은 세대가 익숙한 소통 방식과 기업 조직이 요구하는 공식 업무 절차가 충돌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모바일 메신저에 익숙한 일부 신입사원에게 이메일은 느리고 번거로운 도구로 인식된다. 반면 기존 조직에서는 이메일이 업무 지시와 협의 과정을 남기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문제가 됐던 '콜포비아'도 직장 내 소통 방식을 둘러싼 대표적인 갈등 사례다.


전화 통화를 활용해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부담을 느끼는 콜포비아 현상이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일부 기업에선 전화 응대법을 교육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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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루트가 회원 6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Z세대는 메신저를 가장 선호하는 소통 방식으로 꼽았다.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는 '대면' 소통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천국이 2024년 Z세대 765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 중 40.8%가 콜포비아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가장 선호하는 소통 방식으로는 문자나 메시지 등 텍스트 소통을 꼽은 응답이 73.9%에 달했다.


전화 소통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11.4%에 그쳤다. 전화가 어려운 이유로는 '생각을 정리할 틈 없이 바로 답해야 한다'는 점이 꼽혔다.


인적자원(HR) 업계에선 소통 도구가 바뀌는 현상 자체보다 업무 성격에 맞는 기준을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긴급한 사안은 전화나 메신저가 효율적일 수 있지만 부서 간 협의나 책임 소재가 남는 업무는 이메일·문서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