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 인재 수요가 늘어나면서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 취업을 목표로 한 반도체 마이스터고등학교(산업수요맞춤형고등학교) 진학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대학 진학 대신 반도체 분야에 특화된 마이스터고에 입학해 대기업의 고졸 특채 전형에 도전하는 편이 실속 있다는 판단이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충청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026학년도 충북반도체고 신입생 모집 경쟁률은 2.26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1.51대 1보다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충북반도체고의 내신 커트라인은 400점 만점 기준 360점에 달해 상위권 학생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반도체고는 반도체 분야 특화 교육을 운영하는 마이스터고로, 지난해 졸업생 가운데 다수가 삼성전자와 삼성 계열사에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졸업생 가운데 19명이 삼성전자 DS 부문에 취업했으며,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에도 각각 3명, 1명이 취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경주공업고에서 전환한 경북 경주의 한국반도체마이스터고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 2월 SK하이닉스와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교육·인적 교류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열린 입시설명회에는 준비된 좌석이 모두 찰 정도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특성화 학교도 잇따라 늘어나고 있다. 서울에서는 휘경공업고등학교가 서울 최초의 반도체 마이스터고인 서울반도체고로 전환돼 내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경기도에서는 용인반도체고가 내년 3월 특성화고로 먼저 개교한 뒤, 2028년 3월 마이스터고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부산전자공업고등학교도 이르면 내년부터 반도체 마이스터고로 전환해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산업 성장과 함께 관련 인재 수요가 지속되는 만큼 반도체 마이스터고에 대한 관심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채용 과정에서 학력 제한을 폐지하고 직무 역량 중심 채용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점도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