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2일(월)

토스뱅크, 솔라나로 1500만 계좌 '스테이블코인 출입구' 열까

해외송금 PoC로 은행 앱·퍼블릭체인 연결 실험

상용화 전 해외 파트너·AML·KYC 검증 남아


토스뱅크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솔라나 재단과 1대1 전략 협력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1500만 고객 계좌를 스테이블코인 금융의 접점으로 열 수 있을지 시험한다. 


지난 19일 서울 서초동 토스 신논현 오피스에서 박진현 토스뱅크 전략부문장(왼쪽)과 릴리 리우(Lily Liu) 솔라나 재단 회장(오른쪽)이 ‘블록체인 기반 차세대 금융 인프라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토스뱅크


고객은 기존처럼 은행 앱에서 해외송금을 누르지만, 뒤에서는 솔라나 네트워크와 스테이블코인이 정산 레일로 쓰일 수 있는 구조다. 


22일 토스뱅크는 지난 19일 서울 서초동 토스 신논현 오피스에서 솔라나 재단과 ‘블록체인 기반 차세대 금융 인프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박진현 토스뱅크 전략부문장과 릴리 리우 솔라나 재단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의 첫 실험대는 해외송금이다. 토스뱅크는 솔라나 네트워크 기반 글로벌 송금·정산 인프라 PoC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1단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송금의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고, 이후 해외 파트너 연동과 자금세탁방지(AML), 고객확인(KYC) 절차까지 검증 범위를 넓힌다.


해외송금 깔아둔 토스뱅크, 뒷단 정산망 실험


토스뱅크가 해외송금부터 솔라나를 붙이는 데는 기존 고객 접점이 있다. 토스뱅크는 올해 1월 '보내면 보이는 해외송금'을 출시했다. 현재 전 세계 30개국, 7개 주요 통화를 지원한다. 유로, 싱가포르달러, 파운드는 1시간 이내 실시간 송금과 전 과정 추적을 제공한다.


사진제공=토스뱅크


솔라나와의 협력은 이 송금 서비스의 뒷단을 바꾸는 실험에 가깝다. 기존 해외송금이 은행·중개기관·현지 파트너를 거치는 구조라면, 이번 PoC는 일부 정산 구간에 퍼블릭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을 적용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는 방식이다. 토스뱅크는 송금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고, 솔라나 재단은 네트워크 인프라 적용 가능성을 함께 검토한다.


송금에서 가능성이 확인되면 결제와 정산, 디지털 자산으로 협력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특히 '토큰화 자산 길도  열리게 된다 토스뱅크는 이번 협약에서 블록체인 기반 결제·정산 모델 공동 검토, 스테이블코인·디지털 자산 활용 금융 서비스 가능성, 중장기 협력 확대를 협력 영역에 포함했다.


토스뱅크는 스테이블코인 발행보다 해외송금 적용 가능성을 먼저 꺼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발행 주체와 규제 체계가 아직 정리되지 않았지만, 해외송금은 이미 고객이 쓰고 있는 서비스다. 토스뱅크가 이번 PoC에서 확인하려는 것도 새 코인 발행이 아니라 은행 앱 안의 송금 과정에 스테이블코인 정산망을 붙일 수 있느냐다.


상용화 전 AML·KYC·당국 해석 남아


다만 이번 협약이 곧바로 스테이블코인 송금 서비스 출시를 뜻하지는 않는다. 현재 단계는 MOU와 PoC다. 실제 고객 송금에 적용하려면 해외 파트너 연동, AML, KYC 통합 검증을 거쳐야 한다. 은행이 퍼블릭 블록체인을 어느 범위까지 정산 인프라로 쓸 수 있는지도 금융당국 해석이 필요하다.


토스뱅크 입장에서는 은행 계좌와 디지털 자산 인프라의 경계가 시험대에 오른다. 고객 돈은 은행 앱에서 출발하지만, 정산 구간에 스테이블코인이 들어가면 기존 외환 송금과 다른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 송금 속도와 비용뿐 아니라 고객 보호, 거래 추적, 네트워크 장애 대응도 검증 대상이다.


박진현 토스뱅크 전략부문장은 "이번 협력은 토스뱅크가 이미 운영 중인 금융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적용해 보는 출발점"이라며 "솔라나와 함께 1500만 명 토스뱅크 고객이 더 빠르고 더 낮은 비용으로 글로벌 디지털 금융을 경험할 수 있는 가능성을 검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릴리 리우 솔라나 재단 회장은 "토스뱅크와의 협력은 인터넷전문은행의 금융 모델과 솔라나의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가 만나는 사례"라며 "전통 금융의 신뢰와 블록체인의 효율성을 결합해 더 빠르고 매끄러운 글로벌 송금 경험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아직 상용화 시점과 적용 통화, 해외 파트너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PoC의 다음 변수는 솔라나의 처리 속도보다 토스뱅크가 은행 계좌와 스테이블코인 정산망 사이 접점을 규제 안에서 구현할 수 있느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