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2일(월)

"강남역서 만난 한국인 남성들 찾아요"... 휠체어 탄 대만부부의 '공개수배'

지난 19일 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휠체어를 탄 대만인 부부가 취객에게 위협을 받자 두 남성이 나서 이들을 보호했다. 부부는 자신들을 구해준 은인을 찾기 위해 SNS에 글을 올렸고, 이 게시물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대만인 여행객 A씨는 20일 SNS 스레드에 "19일 오후 11시 30분경 강남역 플랫폼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중 취객을 만났다"며 당시 상황을 공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A씨는 "취객이 크게 소리를 지르며 위협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와 바로 앞에 쪼그려 앉아 소리를 질렀다"며 "너무 무서워서 휠체어를 뒤로 움직였지만 계속 따라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 부부는 이때 흰색 상의를 입은 남성이 우산으로 취객을 막아서며 자신들을 보호해줬다고 밝혔다. A씨는 "상황이 끝난 줄 알고 열차에 탔는데, 취객이 따라 타서 우리 앞까지 와 손잡이를 잡고 또다시 위협적으로 말을 걸었다"고 했다.


A씨는 "다음 역에서 내려야 하나 겁에 질려 있을 때, 아까 그 흰옷을 입은 남성과 함께 노란색 옷을 입은 체격 좋은 남성이 우산으로 방어막을 치듯 취객을 우리로부터 3m 밖으로 밀어냈다"며 "정말 구세주 같았다"고 말했다.


흰옷을 입은 남성은 경찰에 신고했고, 취객은 하차 조치됐다. A씨는 "흰옷을 입은 남성이 우리가 대만인인 것을 알고 대신 사과까지 해줬다"며 "두 분 덕분에 무사했고 한국에 대한 따뜻한 기억을 안고 간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A씨는 게시물에 '대만 부부' '사람을 찾습니다' '강남역' '지하철 2호선' '의인' '감사합니다' 해시태그와 함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 글이 꼭 두 분께 닿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게시물은 21일 기준 3100개 이상의 공감을 받았으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게시물에는 "한국 여행이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 "힘든 일을 겪게 해 미안하다" "얼마나 놀라셨을까, 미안하다"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