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 환자들이 연애 전선에서 유독 빠르게 사랑에 빠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도한 몰입 성향과 격정적인 로맨스에 끌리는 ADHD 특유의 기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다만 이처럼 급격하게 시작된 관계가 반드시 건강하고 친밀한 연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온라인 매체 유어탱고(YourTango)가 소개한 연구에 따르면, ADHD 배우자를 둔 커플의 관계 만족도는 일반 커플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유독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가 되기 쉬운 구체적인 원인 9가지를 짚어봤다.
첫째는 도파민 분비에 대한 갈망이다. 연애 초기 단계가 주는 짜릿함은 ADHD 환자들이 갈구하는 즉각적인 도파민 자극을 제공한다.
이들에게 일시적인 설렘은 일종의 보상처럼 인식되며, 불건전한 관계라 할지라도 도파민을 얻기 위해 연애에 의존하게 만든다.
둘째는 빠른 집착이다. 강렬한 미련과 집착을 동반하는 '리머런스(Limerence)' 현상은 ADHD의 과집착 증상과 맞물린다.
이들은 상대에게 눈이 멀어 집착하는 상태를 사랑으로 착각하곤 한다. 셋째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 부족이다. ADHD 환자들은 충동적인 성향 탓에 상대의 단점이나 레드 플래그(위험 신호)를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관계에 뛰어들며 환상을 품기 쉽다.
넷째는 감정적으로 소원한 사람에게 끌리는 특성이다. ADHD 뇌는 지속적인 자극을 원하기 때문에, 오히려 나에게 무심하거나 거리를 두는 상대에게 매달리며 뇌를 활성화하려는 악순환에 빠진다.
다섯째는 감정 조절의 어려움이다. 감정 조절 장애는 ADHD의 대표적 증상 중 하나로, 타인보다 감정을 훨씬 강렬하고 극단적으로 느끼기 때문에 상대가 누구인지 깊이 알기도 전에 마음을 다 줘버린다.
여섯째는 낮은 자존감이다. 자존감이 낮을수록 타인의 관심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으려는 경향이 짙어지며, 상대가 주는 칭찬과 애정에 중독되어 빠르게 사랑을 고백하게 된다.
일곱째는 반복된 행동 패턴이다. 과거부터 늘 이런 방식으로만 연애를 해왔기 때문에 자극을 쫓아 급하게 빠져드는 연애 방식이 제2의 천성처럼 굳어진 경우다.
여덟째는 상대를 자신을 비추는 거울로 착각하는 현상이다. 대화를 주도하기 좋아하는 ADHD 환자들은 첫 만남에서 상대방과의 소통이 즐거웠다고 느끼지만, 사실은 상대에게 비친 자기 자신의 매력에 매료된 것에 불과할 수 있다.
아홉째는 정서적 지지에 대한 강한 갈망이다. 관계에서 늘 외로움을 느끼고 더 큰 지지를 바라는 결핍감이 역설적으로 작은 보상과 관심에도 쉽게 마음을 열고 관계를 서두르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