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특화 글로벌 OTT 크런치롤이 연내 한국 상륙을 앞두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크런치롤은 빠르면 올 하반기 국내 서비스를 공식 시작할 계획이다. 크런치롤은 1000여 편 이상의 애니메이션 시리즈와 극장판을 보유해 세계 최대 애니메이션 전문 OTT로 꼽힌다. 또한 일본 신작 애니메이션 동시 방영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전 세계 팬층을 확보했고, '애니계 넷플릭스'로 불린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웹툰 기반 애니메이션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하고 있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 '킹 오브 킹스' 등 K애니메이션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크런치롤이 유망 IP를 먼저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크런치롤 실무팀은 국내 IP 선점을 위해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웹툰 제작·유통 업체 관계자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라훌 푸리니 크런치롤 대표는 지난 17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아시아 엔터테인먼트·기술 산업 컨퍼런스 'APOS 2026'에서 "한국은 애니메이션에 대한 친화도가 매우 높은 시장"이라며 한국 시장에 강한 관심을 드러냈다.
크런치롤은 국내에서 한국 웹소설·웹툰 원작 애니메이션 '나 혼자만 레벨업'의 글로벌 흥행 창구로 주목받았다.
이 작품은 크런치롤 역사상 최다 시청 기록을 세웠고, 플랫폼 최초로 이용자 평점 100만 개 돌파라는 이정표를 만들었다. 지난해 열린 '크런치롤 애니메이션 어워즈'에서는 최고상인 '올해의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9개 부문을 석권하기도 했다.
이 같은 흥행의 배경에는 크런치롤 특유의 전방위적인 콘텐츠 현지화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크런치롤은 진출 국가별 언어 자막과 더빙을 신속하게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이러한 맞춤형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인도와 태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가입자를 폭발적으로 늘려왔으며, 이번 한국 진출에서도 이 역량이 십분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크런치롤의 한국 진출이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에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크런치롤이 아직 국내 서비스 개시일과 구독료 등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투자은행 제퍼리스에 따르면 2023년 220억 달러(약 33조 원) 규모였던 글로벌 애니메이션 시장은 2030년 601억 달러(약 91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