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2일 막을 올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이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도 조별리그 2차전까지 소화하며 대회 열기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남은 일정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그라운드 위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또 뜨거운 함성으로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 체력과 컨디션은 물론 전반적인 신체 건강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다만 이들 역시 쉽게 간과해서는 안 되는 요소가 있다. 바로 '심장 건강'이다.
특히 축구처럼 전·후반 90분 동안 끊임없이 달리고, 멈추고, 몸싸움을 반복하는 고강도 운동에서는 심장 건강이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축구계에서는 경기 중 심장 이상으로 쓰러지는 일이 여러 차례 발생한 바 있다.
덴마크 국가대표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2021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경기 중 심정지로 쓰러져 전 세계 축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최근에도 덴마크 경기 도중 쓰러진 뒤 회복 소식을 전하며 다시 한번 심장 건강의 중요성을 환기시켰다.
전 카메룬 국가대표 마르크 비비앙 푀 역시 2003년 국제 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사후 조사에서 확인된 그의 사망 원인은 '비대성 심근병증'이었다.
비대성 심근병증은 특별한 이유 없이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면 심장의 구조와 기능에 이상이 생겨 혈액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내보내는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이로 인해 호흡곤란과 흉통, 어지러움, 심계항진, 실신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혈액이 빠져나가는 통로가 좁아져 혈류 흐름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심한 경우 심부전은 물론 심실빈맥이나 심실세동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져 돌연사에 이를 수 있다.
비대성 심근병증은 심초음파 검사를 통해 비교적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심초음파로 심장의 구조, 심장 근육의 두께와 움직임, 혈액 흐름 등을 살펴보는 방식이다.
운동선수처럼 격렬한 운동을 하지 않는 일반인 역시 계단을 오르거나 빠르게 걷는 등 일상적인 가벼운 신체 활동만으로도 호흡곤란, 흉통, 어지러움과 같은 증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따라서 나이와 운동 여부에 관계없이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장 건강에 이상이 의심된다면 심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월드컵 열기로 뜨거운 6월은 '국제 심근병증 인식 주간'이 포함된 달이기도 하다. 심근병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그라운드 위 선수들의 투혼을 응원하는 일은 월드컵의 큰 즐거움이다. 하지만 그 열기 속에서 한 번쯤 내 몸의 신호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심장은 평소 조용히 뛰지만, 이상 신호가 나타났을 때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다.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승패와 골 장면뿐 아니라 내 심장 건강에도 관심을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