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램이 먼저 끌고 HBM이 잇는다...하나증권 목표가 48만원
2분기 영업익 92조원 전망...LPDDR 가격 강세에 실적 추정 상향
성과급 반영에도 메모리 이익 확대...내년 HBM4 비중 상승이 추가 변수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가파른 D램 가격 상승을 타고 2분기 실적 눈높이를 다시 높이고 있다. 스마트폰 수요 둔화 우려에도 서버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가격을 끌어올리면서다. 올해는 일반 D램이 실적을 이끌고, 내년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세대교체가 수익성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8일 하나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48만원으로 11.6%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매출을 179조원, 영업이익을 92조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0%, 1850% 증가한 수치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61%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번 상향의 중심에는 D램 가격이 있다. 서버용과 PC용 D램 가격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스마트폰용 저전력 D램인 LPDDR 가격 상승 폭이 기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났다는 판단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출하량 전망은 낮아졌지만,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에 탑재되는 LPDDR 수요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 모바일 수요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가격 흐름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범용 메모리까지 수요 기반을 넓히고 있다는 뜻이다.
하나증권은 이번 추정부터 올해 2~4분기 DS부문 영업이익의 10% 수준을 성과급 충당금으로 반영했다. 그럼에도 실적 전망치를 높였다는 점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 효과가 예상보다 크다는 평가다.
2분기 반도체 부문은 매출 128조2천억원, 영업이익 91조원으로 추정됐다. 메모리 부문만 놓고 보면 매출 120조9천억원, 영업이익 91조5천억원 수준이다. D램 영업이익은 68조원, 낸드 영업이익은 23조4천억원으로 예상됐다.
올해 HBM4의 실적 기여는 당초 기대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고객사의 AI 반도체 출시와 출하 일정이 일부 밀리면서 HBM4 판매 확대 속도도 조정됐기 때문이다. 다만 HBM4 지연이 삼성전자 메모리 실적 전체의 발목을 잡을 변수로 보기는 어렵다. 일반 D램 가격 상승이 빈자리를 메우고 있어서다.
내년에는 HBM4가 본격적으로 바통을 넘겨받을 전망이다. HBM 판매량에서 HBM4 비중이 기존 HBM3E를 넘어설 경우 제품 믹스가 개선되고 평균판매가격(ASP)도 높아질 수 있다. 일반 D램 가격 상승세가 HBM 가격 협상에도 반영되면 수익성 개선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750조3천억원, 391조6천억원으로 전망했다.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573조원으로 제시했다. 일반 D램 가격이 먼저 실적을 끌어올리고, HBM4가 뒤를 잇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