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 라이프치히의 신성 얀 디오망데가 먼저 세상을 떠난 여동생 록산느를 향한 절절한 편지를 공개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디오망데는 스포츠 선수 전문 매체 "더 플레이어스 트리뷴"을 통해 한 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 글에서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의 가난한 유년 시절부터 유럽 프로 무대에 서기까지의 여정, 그리고 2026 FIFA 월드컵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시간을 되짚었다.
편지의 중심에는 여동생 록산느가 있었다. 디오망데는 북적이는 대가족 틈에서 자랐다. 그는 맨발로 흙바닥 운동장을 누비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동경하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축구 선수의 꿈을 품고 가나 국경 근처의 아카데미로 홀로 떠났던 그는, 십 대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낯선 환경 속에서 외롭고 힘겨운 적응기를 보냈다.
이후 유럽 무대에 도전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수많은 클럽의 문을 두드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거절뿐이었다. 그는 "에이전트들은 나를 유럽 곳곳으로 데려갔지만 모두 나를 거절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결국 비자가 만료되면서 디오망데는 꿈이 무너진 채 아프리카로 돌아와야 했다. 가족과 함께 절망의 눈물을 흘리던 순간에도, 여동생 록산느만큼은 끝까지 오빠를 믿었다.
디오망데는 "너는 끝까지 믿음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몇 주 뒤, 거짓말처럼 레가네스와 계약했다. 우리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적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18세의 나이로 꿈에 그리던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직후, 디오망데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겨우 15세였던 여동생 록산느가 한 파티에서 약물이 들어간 음료를 마신 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것이다.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과 충격이었지만, 디오망데는 그 비극을 경기장 위에서 달리는 이유로 삼았다. 그는 부나 명예가 아닌, 자신을 끝까지 믿어준 동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축구화 끈을 동여맸다.
디오망데는 편지에서 "나는 축구를 단순한 게임으로 보지 않는다. 네가 내게서 보았던 재능을 전 세계에 보여줄 무대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골을 넣을 때마다 모두가 네 이름을 알게 할 것이고, 아무도 너를 잊지 못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디오망데는 라이프치히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2026년 월드컵 데뷔전에서는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 모든 영광을 록산느에게 바쳤다. 자신이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던 동생의 굳은 믿음은 여전히 그를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이다.
이제 겨우 19세가 된 디오망데는 "이제 내가 집처럼 편안함을 느끼는 곳은 경기장뿐"이라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어 "그곳이야말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너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네가 아직 여기 있었다면, 우리가 마침내 해냈다고 말해줄 수 있었을 텐데"라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디오망데의 편지는 동생과 함께 품었던 꿈을 반드시 이루고, 그녀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온 세상에 증명하겠다는 다짐으로 끝을 맺었다.
그는 "너는 항상 내가 호날두보다더 잘할 수 있다고 말했잖아. 나중에 그를 만나면 네 대신 꼭 안부를 전할게. 네가 예언한 대로 살겠다고 맹세해. 내가 제대로 된 축구화를 신기도 전부터 넌 모두에게 '우리 오빠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거야'라고 말하고 다녔잖아. 네 말이 옳았음을 반드시 증명해 보일게.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증명하려다 필드 위에서 쓰러질 각오로 뛰겠다"고 전했다.
디오망데의 질주는 이제 개인의 성공을 넘어, 자신을 끝까지 믿어준 동생의 이름을 세상에 새기는 여정이 됐다. 그리운 동생을 가슴에 품고 달리는 19세 소년의 발끝에,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따뜻한 응원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