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가 인공지능(AI)의 발전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오히려 노동력 부족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베이조스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기술 콘퍼런스 '비바테크'에 참석해 "많은 전문가가 AI로 인해 인간이 쓸모없어질까 걱정하지만, 나는 이 관점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베이조스의 이러한 낙관적 전망은 글로벌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서고 있는 최근 상황 속에서 나와 더욱 눈길을 끈다. 그는 "현재는 여러 제약 때문에 하지 못하고 있지만, 인류가 해야 할 일은 끝없이 많다"며 "AI가 이러한 기술적·물리적 제약을 낮춰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표적인 예로 우주산업을 꼽았다. 베이조스는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는 우주여행이 가능해져 소행성이나 달에서 자원을 확보하게 된다면 이를 통해 지구를 산업혁명 이전의 청정 상태로 복원하는 거대한 작업 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조스는 최근 AI 스타트업 '프로메테우스'를 설립하며 '범용 인공 엔지니어'(AI 공학자)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블루오리진과 아마존의 AI 업무를 비롯해 현재 내 시간의 대부분을 AI에 쏟고 있다"며 AI 분야에 대한 강한 투자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베이조스의 발언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 추세와는 상반된다. 실제로 미국 기업들이 발표한 감원 상당수가 AI 도입을 통한 효율화와 관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 역시 지난해 말부터 3만명을 감원했다. 안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업계 관계자들은 AI 자동화가 단기적으로 일자리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