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주화가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직접 돌보며 지내는 일상을 공개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TV조선 '퍼펙트 라이프'에서 이주화는 자신의 건강 고민과 함께 어머니 간병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주화는 "50대 중후반으로 가고 있다. 갱년기 증상에 혈압도 높아지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날은 깜빡깜빡하는 증세가 있다"며 "엄마가 3년 전에 치매 진단을 받으셨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어머니를 보면 속상하고 저도 가족력으로 치매가 오지 않을까 두렵다"고 했다.
이주화는 어머니의 치매 전조 증상으로 방금 했던 말을 잊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어머니는 3년 전 치매 초기 진단을 받았으며 현재는 요일과 계절 감각이 흐려진 상태다.
이주화는 어머니를 직접 돌보며 "엄마가 치매가 오고 아기 같아진 것 같다. 엄마가 저 어릴 때 해준 것을 그대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수를 시키고 옷을 입혀주면서 계속 "예뻐"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주화는 치매 어머니를 위해 '기억의 방'을 만들었다고도 했다. 방송에 따르면 방 안 벽에는 가족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이 가득 붙어 있었다. 이주화는 "아버지와 함께 사진을 붙였다. 사진 보면서 기억을 떠올리면 도움이 될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주화가 "엄마는 이 방에 들어오면 어떤 사진이 제일 좋아?"라고 묻자 어머니는 "학교 다닐 때가 좋았지 뭐"라며 자신의 고등학교 이름을 정확하게 말했다. 이주화는 "옛날 기억은 너무 잘하신다. 저 방에 가면 말씀을 많이 하신다"고 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거의 모든 사진의 배경을 설악산으로 기억했다. 오빠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도 "산에서 교통사고"라고 다른 기억을 말했다.
이주화는 "오빠가 먼저 세상을 떠났다. 예전엔 산에서 취사가 가능했다. 가족들이랑 놀러가서 버너로 국을 끓이던 중 담배 피우던 분이 꽁초를 던져 버너에서 번진 불이 오빠한테 붙었다. 둘둘 말아서 병원에 갔지만 살릴 수가 없었다"고 오빠의 사망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주화는 "엄마가 자꾸 설악산 이야기를 하는 게, 설악산 신흥사에 오빠를 모셨다. 부모님이 근처에 움막을 짓고 살면서 울기도 하셨다. 그래서 지금 어디냐고 물어보면 설악산이라고 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화는 어머니에게 "다른 건 조금씩 잊어도 주화가 엄마를 사랑하는 거랑 주화가 엄마 딸인 건 절대 잊지 마"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내가 너를 어떻게 잊니. 사랑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