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지연이 화려한 데뷔 뒤에 가려졌던 깊은 슬럼프와 연기력 논란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임지연은 대세 배우로 자리 잡기까지 겪어야 했던 성장통을 덤덤히 털어놨다.
파격적인 영화 '인간중독'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임지연은 '더 글로리', '옥씨부인전', '멋진 신세계'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흥행 보증수표가 됐다. 하지만 화려한 조명 뒤 신인 시절의 기억은 상처와 고민으로 가득했다.
유재석이 "본인의 연기를 의심하던 시기가 있었다고 들었다"고 질문하자 임지연은 "많았다"며 "'나는 참 애매한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인간중독'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는데 막상 그 후가 너무 힘들었다. 기대치는 높은데 기회는 많지 않았고, 사람들에게 나라는 배우를 알리는 건 너무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왕관을 버텨낼 힘이 부족한데 씌워 놓으면 안 써본 사람보다 못하다"며 "준비가 채 되지 않은 채 맞이한 기회는 오히려 독이 됐다"고 덧붙였다. "어쩌면 왕관을 못 써본 사람보다 더 힘들었던 시기였다"는 말로 당시의 무거운 심경을 대변했다.
당시 쏟아졌던 연기력 논란도 정면으로 마주했다. 임지연은 "그 논란 자체로 작품에 피해를 주는 배우 같았다"며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쉽지 않은 상처들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독해진 임지연을 키운 건 결국 스스로를 향한 채찍질이었다. 그는 좌절하는 대신 방구석 연구를 택했다.
임지연은 "그 시간 동안 스스로를 발전시키려고 노력했다"며 "집에서 한 달에 30편에서 많게는 100편 가까운 작품을 봤다"고 밝혔다. 아울러 "좋은 영화가 무엇인지, 좋은 배우가 누구인지 스스로 공부했다"며 "지금 돌아보면 그 시기가 제 연기 실력이 가장 크게 성장한 시기였던 것 같다"고 짚었다.
어둠 속에서 다진 내공은 결국 빛을 발했다. 임지연은 "어릴 때는 몰랐던 것들을 하나씩 알게 되면서 배우는 결국 아는 만큼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후 다시 기회가 찾아왔고, 그때 만난 작품의 모든 장면이 절실했다"고 전하며 단단해진 배우로서의 면모를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