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섭취 시 체온과 이산화탄소 증가로 모기가 1.35배 더 많이 물리며, 혈액형 선호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농업과학대 리카드 이그넬 교수팀은 여성 42명을 대상으로 이집트숲모기의 흡혈 대상 선호도를 분석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집트숲모기는 황열병과 뎅기열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위험한 매개체다.
연구팀에 따르면 모기는 인간의 체취와 체온, 호흡으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해 물 대상을 고른다. 실험에서 모기들이 특히 선호한 참가자들에게서는 특정 냄새를 만드는 화합물이 다량 검출됐다.
프랑스 개발연구소(IRD) 의료곤충학자 프레데릭 시마르는 "모기는 수십m 떨어진 곳에서도 사람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한다"며 "이것이 인간을 찾는 첫 신호가 된다"고 밝혔다.
시마르는 "모기가 10m 안쪽으로 다가오면 인간의 체취를 감지하기 시작하고, 이 체취가 이산화탄소와 결합하면서 특정인에게 더 강하게 끌린다"고 설명했다.
인간이 내뿜는 300~1000가지 냄새 화합물 중 일부가 모기를 강하게 끌어당기는 역할을 한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맥주 섭취가 모기를 유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연구팀은 "맥주는 인간의 체온을 올리고 호흡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을 증가시킨다"며 "피부 냄새도 바꿔 모기를 끌어들인다"고 분석했다.
2023년 네덜란드에서 실시된 연구에서는 24시간 안에 맥주를 마신 참가자들이 그렇지 않은 참가자들에 비해 모기에게 1.35배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모기가 특정 혈액형을 더 좋아한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시마르는 "모기가 특정 혈액형을 선호한다는 주장은 극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한 일부 연구에만 근거한 것"이라며 "모기 선호도는 피부색이나 눈동자·머리카락 색과도 관계없다"고 강조했다.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피부를 덮는 헐렁한 옷을 입고 모기장과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식사를 하고 술을 자제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