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프로야구 홈구장 가운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일회용품 사용에 가장 무감각한 곳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서울환경운동연합,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8개 환경운동연합이 17일 국내 야구장 9곳에 대한 쓰레기 모니터링 자료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야구장 내 매장 351곳 중 무려 349곳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다회용기만 취급하는 매장은 전국을 통틀어 단 1곳(0.3%)에 불과했고, 다회용기를 도입한 매장마저도 대부분 일회용품을 혼용하는 구조였다.
구장별 다회용기 도입률을 살펴보면 지역 간 격차가 뚜렷하게 갈렸다. 인천 SSG랜더스필드가 50.0%의 도입률을 기록하며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수원 KT위즈파크가 38.2%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서울 잠실야구장이 34.7%, 서울 고척스카이돔이 29.3%, 창원 NC파크가 23.5%, 대전 한화생명볼파크가 22.6%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호남 지역 홈구장의 친환경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이다. 부산 사직야구장은 13%,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는 9.7%에 머물렀으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겨우 2.4%의 도입률을 보여 전국 9개 홈구장 중 최하위에 그쳤다.
전체 매장 중 일회용품 사용 매장 비율로 보면 대구, 인천, 수원, 대전, 광주, 창원, 부산 등 7개 구장이 100%를 기록했다.
서울 잠실야구장(98.7%)과 서울 고척스카이돔(97.6%)만 100%를 겨우 면한 실정이다.
환경단체는 "2025년 프로야구장에서 배출된 일반폐기물이 3441톤에 달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단체들은 "KBO는 더 이상 쓰레기 문제를 외면해선 안 된다. 국민 스포츠로 사랑받는 만큼 야구장에서의 일회용품 발생량을 줄이고, 다회용기에 대한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