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집에 숨겨진 식칼과 열쇠를 발견한 세입자가 경악했다. 전 세입자가 의도적으로 남긴 것으로 보이는 이 물건들은 액운을 전가하려는 미신 행위로 추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전셋집으로 이사를 앞둔 A씨는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전에 살던 세입자가 놓고 간 물건, 이삿짐 풀기 전 반드시 확인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씨의 남편은 가구 실측을 위해 먼저 집을 방문했다가 가스레인지 후드 뒤쪽에서 휴지로 겹겹이 감싼 식칼과 열쇠를 발견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고의로 숨겨둔 흔적이 역력했다. 집안에서는 악취도 진동했는데, 싱크대 배수구에 음식물 쓰레기가 가득 버려져 있었다.
A씨는 인공지능에 이 현상을 문의했고, 액막이나 재물, 건강 관련 액운과 가난을 식칼로 끊어내고 떠나겠다는 미신 행위라는 답변을 받았다. A씨는 "본인들이 잘 살기 위해 다른 이들을 저주하고 비방하는 인간이 과연 잘 살 수 있을까"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극단적 이기주의라는 말도 아깝다. 너무 화가 나고 소름이 끼친다"며 "이삿짐 들이기 전 반드시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을 살펴보라"고 당부했다.
누리꾼들은 "심보가 고약하다", "이런 미신을 믿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니", "대놓고 저러면 기분 나쁠 것 같다", "내가 안 받으면 그만이니 깊이 생각하지 마라" 등 다양한 의견을 나타냈다. 일부 누리꾼은 "부동산 중개업소에 전 세입자가 귀중품을 두고 간 것 같다고 연락해 주소를 알아낸 뒤 칼과 열쇠를 착불 택배로 돌려보내라"는 재치 있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