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동물 복지 단체 중 하나인 세계동물보호협회(RSPCA)의 도움으로 역대급 외모 변신에 성공하며 제2의 견생을 시작한 유기견이 화제다.
1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4월 RSPCA에 처음 구조될 당시만 해도 세 살짜리 미니어처 슈나우저 '레이디'의 털 상태는 처참할 정도로 엉망이었다.
온몸의 털이 맑게 뭉쳐 피부를 압박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용사들은 레이디의 털을 완전히 바짝 밀어내는 과감한 삭발 미용을 진행했다. 그런데 아주 짧게 깎아낸 털 사이로 레이디가 숨겨두었던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천연 속눈썹이 마침내 세상 밖으로 드러났다.
현재 위탁 가정에서 지내며 사람과의 소통에 적응하고 낯가림을 극복해 나가고 있는 레이디를 보며 RSPCA 노샘프턴셔의 유기견 복지 매니저 케이트 매컬록은 "레이디가 그 긴 속눈썹을 몇 번 깜빡이기만 해도 아주 쉽게 멋진 새 가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19세기 말 독일에서 집을 지키고 쥐를 잡기 위해 처음 개량된 미니어처 슈나우저는 거친 겉털과 유난히 긴 속눈썹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품종이다. 이 긴 속눈썹은 몸집이 작고 아래로 낮게 기어 다니는 슈나우저의 신체적 특성상 먼지와 흙, 파편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진화한 방어 시스템의 일부로 알려져 있다.
레이디는 파격적인 미용과 속눈썹 재발견 외에도 중성화 수술을 마쳤으며, 시급했던 치과 치료와 귓병 감염에 대한 처치까지 모두 받았다.
RSPCA는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 레이디는 이제 몸 상태가 훨씬 편안해졌고 표정도 무척 밝아졌다"고 소식을 전했다. 매컬록은 "조만간 레이디의 털이 다시 자라기 시작할 것이며, 녀석의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 정기적인 미용 관리도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레이디의 변신 모습을 접한 네티즌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한 누리꾼은 "정말 아름답다"고 적었고, 또 다른 이는 "죽여주는 속눈썹이다!"라며 열광했다. "꿈에서나 볼 법한 속눈썹", "역대급 외모 대변신이다. 저 아름다운 속눈썹을 깜빡이는 모습을 보니 훨씬 더 사랑스럽다", "속눈썹을 보자마자 슈나우저인 줄 딱 알아봤다" 등 찬사가 이어졌다.
매컬록에 따르면 레이디는 현재 위탁 가정에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가고 있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레이디는 천성이 아주 착한 개지만 새로운 경험을 경계하고, 큰 소음이나 복잡한 환경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참을성 있게 기다려주고 녀석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아늑한 환경을 만들어줄 주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레이디는 낯선 사람, 그중에서도 남성을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다. 매컬록은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는 아주 완만하고 긍정적인 경험이 필요하다"며 레이디가 분리불안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방문객이 적고 어린이나 다른 반려견이 없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가정이 레이디의 완벽한 영구 입양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레이디는 현재 초기 단계의 심잡음을 앓고 있어 지속적인 건강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태다.
새로운 사람에게는 다소 낯을 가리지만, 레이디는 일단 친해진 사람에게는 영락없는 애교쟁이다.
삐삐 소리가 나는 공을 가지고 노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매컬록은 "레이디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인간들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하고 편안해한다"며 "믿음이 생기면 낮이나 밤이나 소파와 침대를 가리지 않고 파고들어 안기는 엄청난 사랑둥이다"라고 전했다.
레이디의 입양 신청은 RSPCA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가능하다. 매컬록은 "레이디는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작은 존재이며 이미 엄청난 입양 문의가 쏟아지고 있어, 조만간 녀석에게 딱 맞는 완벽한 집을 찾아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