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7일(수)

공공장소서 '키캡 키링' 딸깍딸깍 소음 논란... "민폐 아니냐" 시끌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키캡 키링'이 공공장소에서 소음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스트레스 해소용 액세서리가 오히려 타인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출생한 MZ세대 사이에서 키캡 키링이 유행 중이다. 키캡 키링은 초콜릿, 식빵 등 다양한 모양의 키링 안에 키보드 자판 덮개를 넣어 만든 제품으로, 누르면 게임기 버튼을 연타하는 듯한 촉감을 느낄 수 있어 스트레스 해소 용도로 사용된다.


문제는 키보드 타자 소리나 마우스 클릭 소리와 유사한 '딸깍딸깍', '타닥타닥' 소리가 지하철 같은 조용한 공공장소에서 소음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14일 밤 10시쯤 지하철 9호선에서는 키캡 키링 소음을 둘러싼 승객 간 갈등이 발생했다.


유튜브 '쿠팡플레이 Coupang Play'


A씨는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던 중 계속 들려오는 키캡 소리에 놀라 조용히 해달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자 여성 승객과 일행이 "자기가 뭔데 누르지 말라고 하냐"며 비속어를 섞어 A씨를 비방했고, 두 사람은 서로 손가락질하며 언쟁을 벌였다. 여성이 지하철에서 내리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이 같은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지하철, 학교, 학원, 회사 등 공공장소에서 키캡 키링을 두드리며 타인에게 불편을 주면서도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관련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대체 왜 회사에서 딸깍거리며 키캡 키링을 누르는지 모르겠다", "지하철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려 쳐다보면 어김없이 키캡 키링이더라", "이어폰 끼고 키캡 누르는데 집에서 혼자 있을 때나 하지"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유튜브 캡쳐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의 배경으로 개인주의적 성향 확산을 꼽았다. 타인의 불편보다 자기 만족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명예교수는 "남에게 양보하는 건 어리석은 행위라 여기고 자기 위주로 생각하는 개인주의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작은 이득을 추구하려다 공동체 전체가 손해를 보는 '공유지의 비극'을 떠올리며 타인을 배려하는 사회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정과 학교의 공공 에티켓 교육 부재도 지적됐다. 계명대 사회학과 임운택 교수는 "과거에 비해 홀로 크는 아이가 늘어나면서 잘못된 행동에 대한 부모의 간섭이나 개입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자식이 귀한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도 함께 가르쳐야 하며, 최소한 상식 수준의 공공 에티켓은 지키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