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프라 성장 이끈 AIDC
코로케이션·DBO 매출 구분은 미공개
파주 1동 완판에도 이익 기여도 확인 안 돼
LG유플러스의 AI데이터센터(AIDC) 매출이 올해 1분기 1144억원까지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31.0%다. 다만 공개 자료만으로는 이 성장분이 장기 반복 매출 성격의 코로케이션에서 얼마나 나왔는지, 설계·구축·운영을 묶은 DBO에서 얼마나 반영됐는지 구분되지 않는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 3조8037억원, 서비스수익 3조370억원, 영업이익 27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서비스수익은 3.3%, 영업이익은 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AIDC 매출은 기존 코로케이션에 DBO 매출이 더해지며 1144억원으로 늘었다.
AIDC가 포함된 기업인프라 부문 수익은 43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AIDC가 31.0% 증가했다. 반면 기업회선 수익은 2033억원으로 0.1% 줄었고, 솔루션 수익도 1179억원으로 0.8% 감소했다. 기업인프라 부문 성장분의 상당 부분을 AIDC가 떠받친 셈이다.
AIDC만 두 자릿수 성장...문제는 매출 구성
AIDC 매출 안에서도 성격은 갈린다. 코로케이션은 데이터센터 상면과 전력, 냉각, 네트워크 등 운영 환경을 제공하고 사용료를 받는 구조다. 계약 기간과 가동률이 확보되면 반복 매출로 쌓일 수 있다. DBO는 고객 데이터센터의 설계·구축·운영을 함께 맡는 방식이다. 운영 매출이 붙을 수 있지만 프로젝트 수주, 구축 진행률, 매출 인식 기준에 따라 외형과 수익성이 달라질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DBO를 AIDC 사업 확대의 한 축으로 두고 있다. 회사는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 관련 사업을 정관 목적사업에 추가했다. 기존 코로케이션 중심 구조에서 DBO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파주 AIDC도 이 흐름에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5일 경기 파주시 AI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서 차세대 AI 인프라 전략을 공개하고 2030년까지 AIDC 누적 수주 5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파주 AIDC는 200MW 전력 공급이 가능한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로 구축되고 있다. 내년 6월 준공 예정인 1동은 모든 계약이 끝난 ‘완판’ 상태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파주 1동 완판에도 수익성 숫자는 미공개
LG유플러스가 제시한 AIDC 매출 성장 목표는 연평균 15~20%다. 1분기 성장률만 놓고 보면 이 목표를 웃돈다. 그러나 수주 규모와 매출 성장률만으로 기업가치 기여도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AIDC 매출 안에서 코로케이션과 DBO가 각각 차지하는 비중, DBO 프로젝트의 수익률, 파주 AIDC 투자비 회수 기간, AIDC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같이 확인돼야 한다.
통신 본업의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머무는 상황에서 AIDC는 LG유플러스가 전면에 세운 성장 카드다. 모바일과 스마트홈이 안정적 성장에 머무는 동안 AIDC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냈다. 다음 숫자는 성장률이 아니라 매출의 질이다. 1144억원 가운데 반복 매출이 얼마나 쌓였는지, DBO 확대가 외형 증가를 넘어 이익 체력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지가 남아 있다.
LG유플러스는 파주 AIDC 1동 완판과 2030년 누적 수주 5조원 목표를 공개했다. 다만 1분기 AIDC 매출 내 코로케이션과 DBO의 세부 비중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AIDC의 영업이익 기여도와 파주 AIDC 투자비 회수 기간도 현재 공개 자료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