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유명 관광지인 부랴티야 공화국 슈추예호수 인근이 수백만 마리의 모기 떼로 뒤덮여 암흑천지로 변했다.
16일 바스티유 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9일 SNS와 외신을 통해 확산한 영상에는 하늘을 가득 메운 모기 대군이 거대한 검은 구름 형상으로 소용돌이치며 이동하는 충격적인 장면이 담겼다. 마치 종말론적 재앙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하는 기괴한 현상에 현장을 찾았던 관광객들은 차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공포에 떨었다.
러시아 모기 떼 습격 현장에 있던 방문객들은 차 문과 창문을 굳게 닫은 채 고립됐다. 모기 무리가 흩어지기를 기다리던 이들은 상황이 호전되지 않자 결국 호수에 접근조차 하지 못한 채 차를 돌려 현장을 빠져나갔다. 휴양지에서 여유를 즐기려던 여행객들의 일정은 순식간에 악몽으로 변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올해 모기가 많다고는 들었지만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 "메뚜기 떼 습격 같다"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곤충학자들은 최근 해당 지역의 기후 조건이 모기의 대량 번식에 이상적인 환경을 조성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모기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앞으로 며칠간 더 지속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현지 당국은 주민과 관광객에게 외출 시 긴소매 옷을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철저한 방충 대책을 세울 것을 당부했다.
러시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곤충 선풍 현상은 이번이 유일한 사례가 아니다. 지난 2021년에도 캄차카반도에서 수백만 마리의 모기가 한데 뭉쳐 공중으로 솟구치는 일명 '곤충 토네이도' 현상이 관측돼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기후 변화와 맞물려 재현된 자연의 기괴한 경고에 온라인 공간에서는 인류 멸망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