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레오 14세 교황을 면담하고 선물을 교환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이 대통령은 교황을 면담하고 '하느님의 품'이라는 이름의 조각상을 선물했다.
이는 성경에 나오는 '돌아온 탕아' 이야기를 조형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인간에 대한 연민과 용서, 그리고 화해와 공동체 회복의 의미를 담고 있어 선물로 선정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와 함께 백자 다용도 합도 준비했다. 한국 백자 특유의 정갈함과 비움의 미학이 사제가 추구하는 청빈과 성찰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는 점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에게도 별도의 선물을 마련했다. 전통 칠화 기법으로 들꽃 문양을 그린 필함·명합집·펜접시 세트를 전달했으며, 파롤린 국무원장의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프리미엄 홍삼 달임액도 함께 선물했다.
이에 대한 답례로 레오 14세 교황은 이 대통령에게 '레오 14세의 제59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사도궁 책', '풍요의 뿔(코르누코피아) 도자기'를 선물했다.
풍요의 뿔은 성 베드로 대성당 성체 경당 바닥 장식을 재현한 작품이다. 뿔 안에 과일과 곡물, 꽃이 넘쳐흐르는 형상으로 풍요와 번영을 나타낸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교황청이 "풍요의 뿔이 성령의 열매와 은총이 풍성하게 넘쳐나는 것을 의미한다"며 "고갈되지 않는 생명의 선물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장식용 도자기 접시를 증정했다. 이 작품은 이스라엘 백성의 이집트 탈출을 이끈 성경 속 구름 기둥을 담은 라파엘로의 유명 프레스코화를 재현한 것이다.
교황청 국무원은 이 장면이 하느님의 보호와 인도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을 올바른 길로 이끌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에 풍요와 번영이 넘치길 바란다'는 선물의 의미를 전해 듣고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