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창가 좌석은 탁 트인 하늘의 풍경을 감상하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많은 승객이 선호하는 자리다. 하지만 고공에서 마주하는 자외선 강도가 지상보다 훨씬 강력해 장시간 창가에 앉을 경우 피부 손상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주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출장을 가는 직장인이라면 비행기를 탈 때도 자외선 차단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지난 12일 바스티스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고도 상승에 따라 자외선 세기는 지상보다 3배에서 4배까지 강해진다. 단 60분짜리 단거리 비행이라도 창가에 앉아 있으면 인체가 흡수하는 자외선 복사량이 실내 태양등 침대에서 20분 동안 선탠을 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승무원 에이스린 스웨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단거리 비행 중 창가 자리에 60분간 앉아 있는 것은 실내 선탠 침대에 누워 약 20분간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과 같다"며 기내 자외선 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피부암재단과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의 공동 연구 결과도 기내 자외선의 위험성을 뒷받침한다. 비행기 창문은 중파장 자외선인 'UVB'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만, 장파장 자외선인 'UVA'는 완전히 막지 못한다.
피부 깊숙이 침투하는 UVA에 장기간 노출되면 피부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 비행 고도에서 UVA 강도는 지상보다 최고 3倍까지 강해지며, 이는 항공기 승무원과 조종사의 흑색종 발병률이 일반인보다 높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대부분의 승객에게 한 시간 남짓한 단거리 비행도 지루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기내 와이파이나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제한적일 때 많은 이들이 창밖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 만약 창가 좌석을 피할 수 없다면 피부와 안구 손상을 줄이기 위한 적절한 자외선 차단 대책을 세워야 한다.
가장 먼저 탑승 전 15분 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미국피부과학회는 자외선 차단 성분이 피부에 흡수돼 효과를 발휘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햇빛에 노출되기 15분 전에 바르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비행 중 오랜 시간 햇빛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 비행기에서 내린 뒤에 관리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장거리 비행 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주기적으로 덧발라야 차단 효과가 유지된다. 기내 공기가 매우 건조해 피부 표면의 차단제 성분이 쉽게 떨어져 나가기 때문이다. 뷰티 전문가 알렉시스 로버트슨은 "장거리 비행 중에는 1~2시간마다 자외선 차단제를 덧발라야 보호 효과를 지속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 외에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긴소매 옷을 입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피부암재단은 촘촘한 의류를 통한 물리적 차단이 자외선 차단제에만 의존하는 것보다 더 지속적이고 확실하다고 밝혔다. 승객들은 자외선 차단 지수인 'UPF'가 표시된 의류를 선택할 수 있으며, UPF 50+ 등급의 원단은 자외선을 최대 98%까지 막아준다.
눈 건강도 챙겨야 한다. 미국안과학회는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백내장과 안구 종양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내에서 장시간 햇빛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자외선이 100% 차단되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때는 얼굴과 목, 손뿐만 아니라 소홀하기 쉬운 부위까지 꼼꼼히 챙겨야 한다.
미국피부과학회는 옷으로 가려지지 않는 모든 피부에 차단제를 발라야 하며, 특히 귀와 발등, 다리 등 놓치기 쉬운 부위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술 역시 자외선과 건조한 환경의 영향을 받기 쉽다. 기내 공기가 건조하면 입술 각질이 일어나고 자외선 피해를 입기 쉬우므로, 미국피부과학회는 SPF 30 이상의 자외선 차단 립밤을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가장 확실하고 직접적인 해결책은 창문 가림막을 내리는 것이다.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피부과 조교수 엘리search베스 G. 리처드는 주간 비행기를 탈 경우 탑승 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은 물론, 허용되는 상황에서 최대한 가림막을 내려 햇빛의 직접적인 노출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