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6일(화)

31년 만의 최고 금리...일본은행, 오늘 1.0%로 인상 확실시

16일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현재 0.75%에서 1.0%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 유력시된다. 이번에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일본의 정책금리는 1995년 이후 3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다. 일본은행은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배경으로 이날 낮 12시쯤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시장의 눈길은 이례적인 사령탑 공백에 쏠린다. 간 낭종 감염 치료로 입원 중인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불참하면서 정책 결정은 우에다 총재를 제외한 8명의 정책위원 다수결로 이뤄진다.


이날 오후 기자회견도 백혈병 치료를 마치고 막 퇴원한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가 대신 진행한다.


일본은행 홈페이지


1998년 일본은행법 시행 이후 총재가 건강 문제로 회의에 불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에다 총재는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하지만 투표권은 없다.


투자자들은 '엔화 환율'과 '엔캐리 트레이드' 향방을 가를 우치다 부총재의 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리 인상 자체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시각이 94~96% 확률로 우세해 엔캐리 트레이드는 무리 없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미·이란 평화협정으로 유가가 급락해 원유 수입 비용이 줄어든 점도 엔화 약세 압력을 낮추는 요인이다.


관건은 우치다 부총재가 내놓을 '추가 긴축 신호'의 수위다. 지난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0.5%에서 0.75%로 올렸을 당시 우에다 총재가 신중한 태도를 보이자 엔화 약세가 가속화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현재 엔화 환율은 1달러당 160엔 선에서 움직이며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진 상태다. 우치다 부총재가 지나치게 신중한 발언을 하면 비둘기파로 해석돼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


노무라증권의 이와시타 마리 수석 금리전략가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6월 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며 "추가 금리 인상 속도와 물가 위험에 대한 우치다 부총재의 발언이 엔화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치다 부총재는 마이너스 금리와 수익률곡선통제(YCC) 등 지난 10여 년간 일본은행 통화정책을 설계해 온 핵심 인물로, 우에다 총재보다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총재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엔화 급락을 방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블룸버그는 우치다 부총재가 실질금리가 여전히 낮고 통화정책이 완화적이라는 점을 강조할 경우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우에다 총재는 다음 7월 회의에 복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