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6일(화)

"우리 동네도 뚫렸다" 실시간 지도까지 등장... 다시 시작된 '러브버그' 악몽

지난해 수도권에 대거 출현해 시민들을 불편하게 했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올해도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인천 계양산 인근에서 성충 개체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지난해와 같은 대량 발생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등의 관찰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일 계양산 저지대에서 러브버그 성충 2마리가 최초로 발견됐다. 이후 9일 추가 개체가 확인됐고, 13일부터는 하루 수십에서 수백 마리에 달하는 개체가 지속적으로 관측되는 등 본격적인 출현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러브버그는 보통 6월 중순부터 7월 초 사이에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인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올해 집중 발생 시기를 15일부터 29일까지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작년처럼 등산로와 주택가가 러브버그로 뒤덮이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다시 나오고 있다.


환경부


지난해 계양구에는 러브버그와 관련한 민원이 472건이나 들어왔다. 이는 인천시 전체 군·구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최근에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대규모 발생 가능성을 염려하는 민원도 제기되는 등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공식적인 민원 건수는 아직 크지 않지만, 온라인 공간에서는 이미 논란이 뜨겁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지역 커뮤니티에는 계양산 주변에서 러브버그를 목격했다는 게시물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시민들은 "올해는 안 나올 줄 알았는데 벌써 등장했다", "방역이 제대로 효과를 보길 바란다" 같은 의견을 내놓으며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일부는 물을 뿌려 제거하는 방법이나 옷 색깔에 따른 회피 방법 등을 나누며 대처법을 공유하기도 한다.


러브버그의 출몰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러브버그 지도'도 주목받고 있다. 이 서비스는 서울·경기·인천 지역 이용자들이 올린 제보를 토대로 최근 출몰 장소를 표시한다. 이용자들이 직접 목격 정보를 올릴 수 있어 현황 파악에 유용하다는 평가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방역 대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계양구는 지난 4월부터 계양산 일대에서 유충을 대상으로 한 방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성충 관련 민원이 들어오면 즉각 추가 방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러브버그 지도 홈페이지


계양산과 인접한 계양2동, 계산2동 등의 아파트 단지에는 방제 장비를 무료로 대여해주고, 전문 업체를 통한 사체 수거 작업도 지원할 계획이다. 구청 측은 선제적인 유충 방제가 효과를 거둘 경우 지난해보다 발생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시도 계양구, 부평구, 서구, 남동구 등 민원이 많이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별도 방역반을 운영한다. 숲과 연결돼 차량이 들어가기 어려운 곳에서는 드론을 이용한 물리적 방제 방법도 함께 시행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계양산 일대에서 미리 유충 방제 작업을 실시해 지난해보다 발생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민원이 접수되면 파리와 모기에 효과가 있는 약제를 사용한 방제 작업에 즉시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