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6일(화)

9년 전 수술해준 암 환자 찾아 러시아 날아간 부산 의료진... 감동 왕진에 '눈물'

9년 전 부산에서 대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고려인 3세가 머나먼 고국 의료진과 다시 만났다. 부산 지역 보건의료 NGO인 그린닥터스재단과 온병원그룹이 러시아 연해주 일대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향후 매년 정기적인 의료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16일 밝혔다.


그린닥터스·온병원 러시아 연해주 의료봉사단은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러시아 연해주 크라스키노 일대에서 고려인과 러시아인 70명을 대상으로 약 250건의 무료 진료를 실시했다.


구한말 항일 의병훈련소가 위치했던 크라스키노는 과거 고려인들이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곳이다.


봉사단은 이번 일정 중인 지난 7일, 2017년 온병원의 지원으로 수술을 받았던 고려인 3세 문 류드밀라(68·여) 씨의 자택을 방문해 왕진 및 사후 검진을 진행했다.


그린닥터스


문 씨는 9년 전 직장암(대장암) 3.5기 판정을 받았으나, 그린닥터스의 초청으로 부산에서 6개월간 4차례의 무료 수술을 받은 바 있다.


현장에 동행한 정종훈 울주병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의 진찰 결과 문 씨는 암 재발 없이 정상적인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봉사단은 최근 가족상으로 우울증과 생활고를 겪고 있는 문 씨에게 즉석에서 모금한 성금 100만 원과 상비약, 생필품 등을 전달했다.


문 씨는 현지 기업인을 통해 "의료진의 배려로 대수술을 무료로 받아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담은 서신을 그린닥터스 측에 전달했다.


그린닥터스


그린닥터스는 이번 활동을 계기로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고려인 동포들에 대한 의료 지원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온병원그룹 원장)은 "독립운동가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던 연해주 고려인들의 후손을 찾아 보살피는 것은 대한민국 의료진의 당연한 의무"라며 "앞으로 매년 7월 연해주 일원에서 정기적인 의료봉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봉사 활동에는 정근 이사장과 윤선희 온병원의료재단 이사장, 정종훈 울주병원장, 김석권 온병원 성형센터장 등 의료진을 비롯해 범어사 정여 방장스님, 임영문 목사 등 국제종교연합 회장단 포함 총 18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