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6일(화)

"현대차 목표는 공중제비 도는 로봇 아닌, 공장으로 '출근'하는 아틀라스"

춤추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로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이제는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던 로봇이 아닌, 매일 출근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동료 로봇'을 만드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잭 재코우스키 보스턴다이나믹스 최고제품기술책임자(CPTO)는 지난 15일 HMG 저널 인터뷰에서 "뛰어난 로봇을 만드는 것은 시작일 뿐"이라고 밝혔다. 


잭 재코우스키 보스턴다이나믹스 최고제품기술책임자(CPTO) / HMG 저널 홈페이지


이어 "우리는 시스템 전반을 아우르는 설계 솔루션을 도출하고, 고객의 업무 효율과 성과를 극대화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틀라스는 공중제비를 돌고 백덤블링을 선보이는 영상은 공개될 때마다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로봇 기술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이미 관심의 방향을 실제 활용 가능한 기술로 전환하는 중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사족보행 로봇 '스팟'이다. 재코우스키 CPTO는 스팟의 초기 개발 단계부터 현재까지 전 과정을 이끌었다. 


그는 "기술이 충분히 완성도 있는 수준에 도달한 이후 스팟의 상용 버전을 설계하고 출시하는 동시에 이를 양산 단계로 확장하는 작업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사족보행 로봇 '스팟' / HMG 저널 홈페이지


스팟의 성과는 가시적이다. 재코우스키 CPTO는 "고객들이 스팟을 수십대 규모의 플릿(Fleet)으로 확장할 만큼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스팟 개발 경험을 차세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에 적용하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운동 능력을 갖춘 로봇이라도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재코우스키 CPTO는 "제품으로 활용 가능한 로봇을 구현하려면 단순히 잘 작동하는 로봇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어떻게 제공할지 진정으로 이해하고, 그것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봇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시스템의 지속적인 작동 신뢰성까지 모두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재코우스키 CPTO는 현대차그룹과의 협업이 아틀라스를 산업용 제품으로 전환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이 대규모 인프라와 체계적인 시스템을 활용해 미래의 기술을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는 역량은 정말 놀라울 정도"라며 현대차그룹과의 시너지가 로보틱스 경쟁의 판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대모비스와의 협업은 주목할 만하다. 


재코우스키 CPTO는 "아틀라스를 실제 제품으로 만들기로 결정했을 때 자동차 수준의 설계 역량, 로봇의 관절 구동을 위한 액추에이터 공급망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고, 현대모비스와 협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수백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며 쌓아온 품질 기준과 공급망 관리 능력, 양산 경험이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에도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재코우스키 CPTO는 향후 5년이 로보틱스 산업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결정적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그는 "인공지능(AI) 발전의 속도가 보스턴다이나믹스 로봇의 역량과 작동 방식을 전례 없는 속도로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며 "회사는 전 세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갈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터뷰는 오는 9월 17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실리콘밸리 산호세에서 개최 예정인 'HMG 테크 탤런트 포럼 2026'을 앞두고 마련됐다. 


포럼 주요 연사들의 기술 철학 및 그룹의 미래 비전과 더불어 포럼 참가자들이 경험할 수 있는 가치를 전달해 기대감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