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 'MOU' 체결에 합의하고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공식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나 중동 정세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은 여전히 팽팽하다.
종전 선언이라는 극적인 국면 전환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는 의문의 폭발음이 잇따르고 있으며 핵심 쟁점인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둘러싼 양국의 신경전도 최고조에 달했다.
16일(현지 시간) 이란 메흐르 통신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이란 남부 케슘섬과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3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며 "첫 번째와 2번째 폭발음은 전날 밤, 3번째는 이날 새벽에 들렸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번 폭발음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했다"며 "초기 보고에 따르면 해협 내 선박 통항을 관리하기 위한 조치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란 혁명수비대 'IRGC' 등 현지 당국은 구체적인 세부 사항에 대해 입을 닫은 상태다.
이번 소동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 공식 서명식에 앞서 'MOU' 전자 서명을 완료했다고 밝힌 직후 터져 나왔다.
미국 이란 종전 합의에 따라 양국은 레바논을 포함한 중동 내 모든 전선에서 전쟁 및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로 약속했다. 국제 사회는 원유 수송로의 정상화를 기대했으나 전해진 폭발음은 합의의 실효성에 의문을 던진다.
더 큰 불씨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 여부를 둘러싼 해석 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이란과의 합의를 발표하며 "호르무즈 해협은 MOU 서명 직후 '통행료 없이' 개방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란 측은 최종 합의안에 '호르무즈 해협의 향후 해상 항행 서비스 관리는 이란과 오만이 결정한다'는 문구가 담겼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이를 통해 미국이 이란의 '해협 통행료 징수'를 승인했다고 주장하며 정반대의 입장으로 대립했다. 종전이라는 껍데기 속에 숨은 지연전술과 이권 싸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평화까지 아직 갈 길이 멀었음을 방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