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겪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매서운 비판을 쏟아내는 한편, 최근 불거진 당청 갈등설에 대해서는 전면 진화에 나섰다.
15일 정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외교 역량으로 이 대통령은 월드클래스의 세계적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이는 유럽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이 정청래 지도부를 향해 '집권 여당은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경고성 메시지를 낸 직후 나온 발언으로, 당청 간의 불협화음을 가라앉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의 외교 행보를 조목조목 짚으며 힘을 실었다. 정 대표는 "이탈리아 순방에서 이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최고 수준인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함과 함께 양국 협력에 새 전기를 마련했다"며 "이번에 체결된 한-이탈리아 영화 공동 제작 협정을 계기로 K-콘텐츠 유럽 진출은 더 탄력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재명 정부가 이끄는 대한민국의 우수한 역량이 세계와 더욱 활발히 연결되고 그 성과를 풍성하게 나누게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부실 관리 논란에 대해서는 선관위를 강하게 압박했다. 정 대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언급하며 "국민이 주권 침해로 분노하는 상황에 선거관리위원회 청사 안에서 골프 연습을 하는 등 기강해이가 극에 달했다"며 "국민이 선관위에 실망하고 분노하는는 건 모두 선관위가 자초한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선관위 내부의 도덕적 해이를 직접 겨냥해 여당 대표로서의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려는 포석이다.
다만 선관위 부실 사태가 이재명 정부를 향한 정치적 공세로 번지는 것에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정 대표는 "이 엄중한 국면을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려는 움직임엔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선관위는 헌법상 독립기구다. 이를 특정 세력이나 대통령과 무리하게 연결해 정쟁 도구로 삼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10일 6.3 지방선거 이후 첫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발언해 이재명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