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6일(화)

마이클 패스벤더·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외계인으로?... 나홍진 감독 '호프' 압도적 비주얼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에서 외계인 역할을 맡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캐스팅 비하인드와 연기 소감이 공개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나홍진 감독은 '호프' 제작 과정에서 인간과 외계인의 대조적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 독특한 캐스팅 전략을 택했다.


호포항 주민들은 한국 배우들로, 외계인 캐릭터들은 해외 배우들로 구성한 것이다. 이에 따라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한국을 찾아 모션 캡쳐와 페이셜 캡쳐 촬영에 참여했다.


(왼) 마이클 패스벤더, (오) 알리시아 비칸데르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이클 패스벤더는 작품 속에서 황후를 모시는 전사 마베이요를 연기한다. 그는 크리처 외형 속에서도 강렬한 눈빛과 카리스마로 존재감을 드러낸다고 평가받는다. 패스벤더는 "장르에 대한 접근 방식이 매우 참신했다"며 "나홍진 감독만의 인간 탐구 방식, 인간의 결함과 긍정적 측면, 용기와 취약함을 다루는 스타일이 정말 마음에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패스벤더는 부인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함께 출연하게 된 것에 대해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알리시아와 나, 둘 다 나홍진 감독의 열렬한 팬이다"라며 "'곡성'을 통해 처음 감독을 알게 됐는데 그 영화에 완전히 매료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정말 충격적이고 독창적이며 신선했고, 스토리가 강렬했다"며 "감독과 작업할 기회가 생긴 것은 우리에게 정말 흥미진진한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1977년생인 마이클 패스벤더는 2001년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로 연기계에 입문한 후 '300', '헝거',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프로메테우스', '노예 12년',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스티브 잡스', '스노우맨'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황후 조르 역의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이런 세계관에 완전히 빠져들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하나의 크리처이자 외계 생명체가 된다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왼) 테일러 러셍,(오) 카메론 브리튼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제79회 베니스영화제에서 '본즈 앤 올'로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신예 테일러 러셀은 조르의 시녀 아이도보르로 분한다. 러셀은 "이 프로젝트에 굉장히 강력한 에너지가 있다고 느꼈고, 동시에 매우 신비롭게 다가왔다"며 "이 영화와 유사한 작품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순간이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인드헌터'에서 연쇄살인마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카메론 브리튼은 호포항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하층민 바미기르를 맡았다. 브리튼은 "오로지 생존만이 목표인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것이 무척 독특하고 도전적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호프'는 비무장지대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마을 청년들로부터 호랑이 출현 소식을 듣고, 온 마을이 비상사태에 빠진 가운데 믿기 힘든 현실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등 국내 배우들이 함께 출연한다. 작품은 지난달 막을 내린 제79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며, 국내에서는 7월 15일 개봉 예정이다.


나홍진 감독은 2008년 '추격자'로 첫 장편 상업영화를 발표한 이후 '황해'(2010), '곡성'(2016) 등 완성도 높은 스릴러 작품들로 국제적 인정을 받아왔다. 특히 '곡성'은 제69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