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5일(월)

발기부전, 단순히 넘길 문제 아니다?... "뇌졸중·당뇨병 조기 경고등"

40세 이상 남성 절반 이상이 발기부전을 경험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기 어려워하는 현실 속에서, 발기부전이 단순한 성적 문제가 아닌 심각한 질병의 조기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영국 BBC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한 기사를 통해 "최신 연구들에 따르면 남성의 성기능은 전체적인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으며, 심장마비, 뇌졸중, 당뇨병, 치매 등 여러 중대한 질환의 전조 증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발기부전이 혈관 질환의 전조가 되는 이유는 발기 메커니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음경은 해면체라는 두 개의 스펀지 형태 구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성적 흥분 시 이 부위로 혈액이 집중되면서 팽창이 일어난다. 따라서 음경 혈관으로의 혈액 공급을 방해하는 모든 요소들은 발기 능력과 지속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Korea


스트레스 같은 심리적 요인도 발기부전의 원인이 된다. 스트레스는 혈관을 수축시켜 해면체의 경직을 방해하고, 심할 경우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억제해 성욕 감소와 성적 흥분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발기부전이 동맥경화증의 조기 신호일 가능성이다. 음경 동맥은 인체에서 가장 작은 동맥 중 하나로, 혈관 질환이 발생할 때 가장 먼저 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부위이기 때문에 이런 질환들의 예측 지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대규모 연구에서는 15만 4797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발기부전을 겪는 남성들이 그렇지 않은 남성들에 비해 관상동맥 질환 발병 위험이 59%, 뇌졸중 위험이 34% 더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BBC가 전했다.


대만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발기부전 진단을 받은 남성들을 7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들의 치매 발병률이 일반 남성들보다 68% 높게 나타났다. 이는 뇌도 음경과 마찬가지로 에너지 공급과 노폐물 제거를 위해 원활한 혈액 순환이 필수적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당뇨병과의 연관성도 주목할 만하다. 당뇨병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 나타나는 혈당 급상승은 혈관벽 단백질에 과도한 단백질 부착을 야기하며, 이로 인해 음경의 미세한 혈관들이 손상을 받는 경우가 빈번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Korea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트 파우 연구소의 보그단 블라초 박사는 "당뇨병과 발기부전 사이의 상관관계는 매우 강하다"며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발기부전 발생 확률이 약 3배 높다"고 설명했다.


남성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과거 조사에서는 40세 응답자의 39%가 어느 정도의 발기부전 증상을 겪었으며, 70세에서는 그 비율이 67%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다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발기부전을 경험하는 영국 남성의 절반 이상이 수치심과 불안감으로 인해 의료진의 도움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기부전 치료에는 비아그라의 주요 성분인 실데나필 등이 사용되며, 이는 음경 혈관 확장에 도움을 준다. 일부 연구에서는 비아그라 복용이 심부전 위험 감소 등 심혈관 질환 개선에도 효과를 보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88만 5000명 이상의 환자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이러한 약물들이 치매 발병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BBC가 보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Korea


전문가들은 발기부전이 음란물 중독이나 성욕 관련 정신건강 문제 등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 파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