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4일(일)

'월드컵' 체코전서 인종차별 제스처 포착... 韓 유튜버 뒤에서 '눈찢기'한 멕시코팬

멕시코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국인 유튜버를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 행위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한국 시간) 구독자 660만 명의 여행 유튜버 이노냥은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진행된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1차전을 관람한 영상을 공개했다.


문제는 공개된 영상 속에서 이노냥이 경기장 분위기를 촬영하기 위해 셀카를 찍던 도중, 뒷좌석의 한 남성이 양손 검지로 눈을 옆으로 길게 찢는 제스처를 취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불거졌다. 이는 '슬랜트 아이(Slant Eye)'라고 불리는 동양인 비하 인종차별 동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노냥 인스타그램


이노냥은 해당 영상을 SNS에 게시하며 "월드컵 보러 멕시코까지 왔는데 내가 예민한 건가?"라는 글을 남겼다. 영상이 온라인에서 급속히 퍼지자 국내외 네티즌들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조치를 요구하며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사태는 가해자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더욱 심각해졌다. 멕시코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남성은 멕시코 할리스코주 측량·지리공학자 협회(CITGEJ) 회장 울리세스 페르난도 베르날 미라몬테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관중이 아닌 지역 단체장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현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멕시코 현지 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행위를 "수치스러운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현지 누리꾼들도 "같은 멕시코인으로서 부끄럽다", "대신 사과한다",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해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국적과 인종을 넘어 지구촌이 하나 되는 월드컵 현장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당사자나 관련 단체 측에서는 공식적인 사과나 입장 발표가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