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지 부족 사태로 시작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9일째 이어졌으나 참가자가 첫 주 3만명에서 2500명으로 급감했다.
지난 13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주변에는 경찰 비공식 집계 기준 2,500여 명이 집결했다. 이는 지난 주말 최대 3만여 명이 모인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규모다.
시위 참가자들은 8개 출입구를 둘러싸며 봉쇄를 지속했으나, 전주와 달리 곳곳에서 한적한 풍경이 연출됐다.
낮 최고기온 30도의 폭염 속에서 대부분 참가자가 그늘진 곳에 몰려 있었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거나 모기장 안에서 쉬는 모습이 관찰됐다.
참가자 연령층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 주말 2030 청년세대가 중심이었던 것과 달리,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올림픽공원 인근 유동 인구 중 60대 이상이 23.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일부 참가자들이 의견이 다른 이들을 '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으로 지목해 공격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청년층이 부담을 느껴 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집회 양상도 단순 항의에서 부정선거 규탄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초기 "재선거" 구호에서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으로 구호가 통일됐다.
'윤어게인(Yoon Again)' 모자를 착용하거나 성조기를 든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와 한국사 강사 출신 극우 유튜버 전한길 등 부정선거 주장 인사들이 현장을 방문해 시위대를 격려했다.
경찰은 기동대 400여 명을 배치해 현장 질서 유지와 인파 통제 업무를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