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8·17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에 여당으로서 국정 책임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13일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여당과 야당, 그리고 정치적 책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여당의 사전적 의미인 '더불어 함께 하는 무리'를 언급했다.
그는 "여당은 집권에 성공해 주어진 공식 권력으로 주장이 아닌 행동을 통해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실현할 수 있다"면서도 "국가의 미래와 온 국민의 삶을 통째로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여당에게 요구되는 자질로 "주어진 권력으로 책임을 지는 능력과 실적, 포용과 통합"을 제시했다.
철학자 막스 베버를 인용하며 '사익이 아닌 대의에 대한 열정', '자신의 행위가 초래할 결과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 '현실과 이상 간의 균형감각' 등 정치인이 갖춰야 할 세 가지 자질도 언급했다.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의 균형을 강조하며 이 대통령은 "이상이 없는 현실주의자는 눈앞의 이익만 좇는 기회주의자가 되고, 현실이 없는 이상주의자는 해결책 없이 편가르기에 집중하는 무능한 선동가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가 현실의 제약과 인간의 한계를 무시하고 이상만 고집하면 독선과 진영에 빠지게 되고, 이상을 잃어버리면 단순한 권력 유지로 전락한다"며 "현실을 바꾸려면 가치와 지향을 잊지 않되 역설적으로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균형감각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여당과 야당의 역할 차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야당이 군대나 창과 가깝다면 여당은 농사와 그릇에 가깝다"며 "집권여당은 신념을 버리지는 않되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야당과 여당의 책임 차이를 분명히 했다. 그는 "야당은 여당에 부정하며 투쟁할 수 있지만 여당은 현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며 "정책 결정과 집행의 결과가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당은 구호나 주장이 아닌 냉철한 균형감각에 의한 실행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국민을 아우르는 포용적 자세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 대통령은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며 "대결과 배제보다 끊임없는 대화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위임을 받아 이미 집권했다면 사익 아닌 공익을 향한 가장 뜨거운 열정으로 고민하되, 가장 차가운 균형감각으로 현실과 이상을 조화시키며, 방해나 난관을 이겨내고 결과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며 여당의 궁극적 책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글 말미에서 이 대통령은 "지금 당장 우리의 손에 이 나라의 운명과 5200만 국민의 삶이 달려 있다"며 "더 크게 더 넓게 더 멀리 보며, 더 많은 국민과 함께 가자"고 호명했다.
이번 장문 글 게시는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간의 당권 경쟁이 과열되면서 계파 간 갈등 조짐이 나타나자, 민주당에 여당으로서 국정 책임을 다하는 자세를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