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6일(화)

집안 일 때문에 '휴직'했던 직원, 대표는 "이상한 데서 돈 빌리지 말라"며 1000만원 보냈다

가족의 위기 상황으로 퇴사를 고민하던 직원에게 대표가 1000만원을 선뜻 빌려준 훈훈한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퇴사한다니까 천만 원 입금하신 대표님'이라는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부모님에게 갑작스럽게 큰 문제가 발생해 수천만원의 목돈이 필요한 상황에 놓였다고 밝혔다.


A씨는 낮에는 회사 업무를 보고 퇴근 후에는 새벽까지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으려 했다. 하지만 작은 스타트업의 급여로는 필요한 금액을 마련하기 어려웠다.


결국 A씨는 대표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퇴사 의향을 전했다. 자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리랜서로 전향하면 더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대표는 뜻밖의 제안을 했다. 회사가 싫어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면 문제 해결 후 복귀를 조건으로 퇴사 대신 휴직으로 처리하겠다고 했다. 


A씨는 "회사와 동료들을 좋아했기 때문에 기꺼이 받아들였다"며 이후 프리랜서 활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며칠 후 A씨의 휴대전화에 입금 알림이 왔다. 확인해보니 대표 명의로 1000만원이 들어와 있었다. 놀란 A씨가 전화를 걸자 대표는 "급하게 돈이 필요한 것 같아서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보냈다"며 "괜히 다급한 마음에 이상한 곳에서 돈 빌리지 말고 부모님 일부터 해결하라"고 말했다.


A씨는 "농담으로 '이렇게 저를 평생 묶어두시려는 거냐'고 했지만 사실 눈물이 날 만큼 감사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이후 A씨는 몇 달간 프리랜서로 일하며 부모님 문제를 해결했고 빌린 돈도 상환했다. 약속대로 회사에 복귀한 뒤에는 고마운 마음으로 열심히 일했으며 약 5년 후 회사를 떠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오랜 시간이 지난 후 A씨는 대표에게 당시 왜 큰돈을 선뜻 빌려줬는지 물어봤다. 


대표는 "요즘은 회사 규모나 연봉을 떠나 일 자체를 좋아하고 몰입하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며 "당신이 그런 사람이었고 그런 인재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답했다.


A씨는 "그때는 세상이 나를 등지는 것 같았는데 대표가 내민 손길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직장도 결국 사람이 움직이는 곳이라는 사실을 다시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누리꾼들은 "대표님이 사람 보는 눈이 정확했다. 일이 재밌어서 몰입하는 사람의 에너지는 숨기려고 해도 숨겨지지 않으니까",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주군을 만나기 참 어렵다", "친구끼리도 1000만원 빌려주는 거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 "결국 사람이 사는 이유는 이런 거 때문이겠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