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어탕집 아들, 오현규가 월드컵 무대에서 교체 출전 11분 만에 역전골을 터뜨렸다. 아들의 첫 월드컵을 보기 위해 식당 문도 닫고 멕시코로 향한 부모님에게는 가장 큰 선물이 됐다.
12일(한국시간) 한국 축구대표팀은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 1차전 체코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먼저 실점을 허용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후반 22분 황인범의 극적인 동점골과 후반 35분 오현규의 결승골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후반 교체로 투입된 오현규는 투입 11분 만에 황인범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한국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현규의 부모님이 하는 식당 앞 사진이 한 장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 남양주 인근에서 추어탕집을 운영하고 있는 오현규의 부모님은 '휴무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고 현재 운영 중인 식당의 문을 닫았다고 알렸다.
아들 오현규를 응원하기 위해 멕시코로 떠난 것. 부모님은 현수막에 "6월 8일 ~ 6월 30일까지 월드컴 응원을 갑니다"라며 "헛걸음 하게 해서 죄송합니다"라고 적었다.
현수막에 함께 실린 오현규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이날 오현규는 자신의 경기를 보기 위해 이억만리 타국으로 직접 온 부모님 앞에서 멋있게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부모님의 정성이 아들에게 큰 힘이 된 것 같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오현규는 지난 3월 JTBC 인터뷰를 통해 "남들이 이유식을 먹을 나이에 나는 추어탕에 밥을 말아 먹었다"며 "저를 키운 게 추어탕. 제가 튼튼하게 클 수 있었던 이유였던 것 같다"고 했다.
출국 전에도 이한범과 함께 부모님의 가게를 찾아 추어탕을 먹었다.
경기 직후 오현규는 데뷔골과 관련해 "뭐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전에 몸이 너무 안 좋았다. 열이 38도까지 올랐다"며 "이번 경기를 뛸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모든 스태프들과 닥터 선생님들이 극진하게 보살펴주셔서 경기를 뛸 수 있었고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현규는 "월드컵을 뛰는 것만으로도 감격인데,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골까지 넣어 승리할 수 있었다. 스트라이커로서 다행이다"며 자신의 공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