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식타시 소속 스트라이커 오현규가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서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 축구대표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는 경기 후 38도까지 치솟은 고열 속에서도 경기에 임했던 상황을 공개하며 지원 스태프와 홍명보 감독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오현규는 12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체코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결정적인 골을 성공시켰다. 1-1 균형을 이루던 후반 35분, 그의 골로 한국이 2-1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24분 주장 손흥민과 교체 투입된 오현규는 그라운드에 발을 디딘 지 불과 11분 만에 양 팀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오현규는 감정이 북받쳐 올라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일단 뭐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라며 "오늘 사실 경기 전에 몸이 너무 안 좋았다. 열이 38도까지 오르면서 오늘 뛸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여기 계신 모든 스태프, 닥터 선생님들이 보살펴주셔서 뛸 수 있었다. 골도 넣을 수 있었다"며 지원진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오현규는 "월드컵을 뛰는 거만으로도 감격스럽고 감사한 일"이라면서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골도 넣고 승리해서 스트라이커로서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첫 월드컵 결승골이 화제가 되면서 과거 그가 작성했던 비밀 노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현규는 과거 tvN '유퀴즈 온더 블럭' 조규성 편에 소개선수로 출연한 적이 있다.
당시 수원 삼성 블루윙즈 공격수였던 그는 2022시즌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고, 안면 수술을 받은 손흥민의 회복 여부에 대비한 예비선수 자격으로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에 합류했다.
방송에서 오현규는 자신의 일기장을 공개했다. 그는 "국가대표 엠블렘 없이 훈련하던 날 노트에 적었다. '4년 후에는 꼭 당당히 등번호 달고 오면 된다. 꼭 해내자 현규야. 이제 시작이다'라고 썼다"며 당시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등번호 없는 선수로서의 아픔과 4년 후 월드컵에서는 반드시 정규 멤버로 참가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긴 내용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19일 같은 장소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2차전을 벌인다.
오현규는 "오늘 승리의 좋은 기운대로, 그리고 겸손하게, 멕시코 홈이니 상대 분석을 잘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100%, 그 이상 쏟아내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