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체코를 상대로 값진 역전승을 거둔 가운데, 골문을 지킨 김승규의 활약이 승부의 또 다른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황인범의 동점골과 오현규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김승규를 골키퍼로, 이한범-김민재-이기혁의 3백 라인을 구성했다. 양쪽 윙백에는 설영우와 이태석을 배치했고, 중원에는 황인범과 백승호를 투입했다. 공격진에는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이 3톱을 이뤘다.
이날 승점 3점을 완성한 마지막 장면의 주인공은 김승규였다. 김승규는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선제골은 내줬지만, 그 이후부터는 선방쇼를 펼쳤다.
후반 32분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롱 스로인 이후 아담 흘로체크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김승규를 넘지 못했다. 선제 실점 상황과 유사한 장면이었지만, 김승규의 선방이 돋보였다.
후반 48분에도 홍명보호를 구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컷백을 미할 사딜레크가 오른발로 마무리했지만 김승규에게 막혔다.
경기 직후 체코의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은 "우리도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골키퍼가 그렇게 가까운 곳에서 때린 슈팅을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를 지켜 본 팬들도 "역시 골키퍼가 잘해야 다른 선수들도 힘을 받는 듯", "못 막았으면 졌을 확률 높다", "갓승규", "와 레전드, 진짜 신이네"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김승규에게 이번 대회는 남다르다. 지난 2024년 6월 모델 김진경과 결혼한 김승규는 지난 4일 딸이 태어났다. 월드컵을 대비하는 훈련 중이라, 달이 태어난 순간을 아내와 함께하지 못했다.
이에 김승규는 "옆에 있어 주지 못해서 아내와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딸과 아내에게 좋은 선물이 될 성적을 거두고 싶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경기가 끝난 후 김승규는 되려 반성부터 했다.
그는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에 따라 2차전은 물론 월드컵 전체가 결정된다고 생각해서 꼭 승리하고 싶었고, 그렇게 다음을 준비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첫 실점을 허용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모두 잘해줬고 역전까지 해줘서 결과적으로 만족하는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방도 있었지만 이전에 전체적으로 주도하는 게임에서 먼저 실점, 그 부분에서 팀에 힘이 되지 못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며 "그래도 마지막에 조금이나마 내 역할을 한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