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일 오픈AI는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해 비공개로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움직임은 경쟁사인 앤트로픽의 상장 추진 흐름과 맞물려, AI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수요를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확한 상장 시점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신중한 기류가 감지된다. 오픈AI 측은 당시 발표에서 "비상장 기업일 때 더 수월하게 추진할 수 있는 과제들이 있어 (상장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여러 변수에 따라 상장 시기가 앞당겨지거나 늦춰질 수 있지만, 지금 신청서를 제출해 둠으로써 조기 상장을 원할 경우의 선택지를 확보하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오픈AI가 이르면 오는 9월 증시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상장 시 기업가치가 최대 1조 달러(약 15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제시한 상장 타임라인은 기술적 변수와 밀접하게 연동된 모습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더인포메이션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 초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지금부터 1년 내에(within the next year) 상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공모 규모나 조건은 밝히지 않았으며, 정확한 상장 타임라인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주목할 점은 기술 발전에 따른 기업가치의 폭발적 상승 가능성이 상장 계획의 변수로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올트먼 CEO는 기술 발전으로 AI가 스스로 새로운 AI를 만들어내는 이른바 '재귀적 자기 개선(RSI·Recursive Self-Improvement)'이 가능해질 경우, 상장을 미루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RSI는 AI가 스스로 코딩을 해서, 자기보다 더 똑똑한 다음 세대 AI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인간 과학자들이 수십 년 걸려야 할 기술 진화를 AI 혼자서 몇 시간, 몇 일 만에 스스로 폭발적으로 해내는 상태인데 이 기술을 갖게 되면 천문학적으로 기업 가치가 폭등한다. 그는 메시지에서 "RSI의 도래 가능성이 빨라질수록, IPO를 연기하는 것이 회사에 더 유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금 조달과 보상을 위한 단기적 조치도 함께 공유됐다. 올트먼 CEO는 오픈AI가 조만간 주당 687.69달러의 가격으로 직원이나 초기 투자자 대상 주식 매각(텐더 오퍼)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